2022년 속초 현장체험학습 사고로 인해 재판 중인 인솔 교사 두 분을 위한 탄원

2024. 3. 22. 17:42Education/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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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 지지 작성 : 2022년 속초 현장체험학습 사고로 인해 재판 중인 인솔 교사 두 분을 위한 탄원 (google.com)

 

퇴계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 학생 사망 사고로 인해 재판을 받고 있는 두 선생님을 위한 탄원서입니다. 탄원 취지에 공감하시는 분들의 많은 서명 부탁드립니다.

 

* 사건번호 : 춘천지법 2023고단1158 

* 탄원일 : 2024년 3월 18일(월)

* 탄원인 : 퇴계초중학교장

 

  - 탄 원 내 용 -

  학기 초 모든 학교는 연간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 수립으로 무척이나 바쁜 시기입니다.

 그 중 현장체험학습 진행에 대한 교사와 관리자, 학부모의 의견 대립으로 많은 학교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작년 현장체험학습과 관련한 노란 버스 확보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논의는 더더욱 신중해졌습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에게 학생들을 인솔하여 학교 밖으로 나가는 체험학습은 큰 피로감을 느끼고 긴장을 가지게 합니다. 평소 교실 수업보다 몇 배 이상 강도의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몇 년 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현장체험학습을 폐지해달라는 청원에 6만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체험학습은 현장+체험+학습이 모아져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먼저 ‘현장에 가기 위해서’는 그리고 ‘현장에 다녀온 이후’는 복잡한 행정업무의 과정과 사전 답사, 답사 결과보고서 작성, 학생 대상 다양한 안전교육 진행, 비용 정산 등 그 과정이 무척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살피고 수행해야 하는 일과 역할이 너무 과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체험’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의 사례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나가는 체험 자체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사고 발생 시, 규정과 지침, 학부모의 민원 등에 오롯이 교사 혼자서 담당해야 하는 상황들은 교사들이 쉽게 체험학습 진행을 결정하기 어려운 가장 심각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교사 한 명이 수십 명의 학생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과 주변의 다양한 변수를 관리하고 제어하기에는 크나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학습적인 부분입니다. 이전 소풍으로 불리던 체험학습과 수련회, 수학여행 등은 가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던 시기에는 나름 의미있는 교육활동이고 행사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경제적 발전으로 인하여 학교가 대신하던 다양한 경험들은 학부모의 역할 수행으로 많이 충족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생에게는 의미 있는 체험과 학습의 시간일 수는 있지만 교사에게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의무와 긴장의 시간이 현장체험학습입니다. 과연 현장체험학습이 학생들의 올바른 배움과 성장에 많은 부분에 기여를 하고 있는 지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질문하고 싶기도 합니다.

   

 202211. 우리 학교는 다양한 사전 준비와 안전교육 진행, 대비책을 마련하였음에도 안타깝게도 한 아이를 체험학습에서 잃었습니다.

개교 2년 차에 맞이한 가장 큰 아픔이자 슬픔이었습니다.

어떠한 위로의 말과 표현으로도 부모님의 가슴 아픔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솔 교사 중 두 선생님은 사건 이후, 과실치사로 검찰에 송치되었으며 4월 1심 재판을 앞두고 계십니다.

 

그 어디에서도 사례를 본 적 없는 고령 버스기사의 예측할 수 없는 돌발 버스 운행과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음에도 두 교사는 ‘교사로서의 무한책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날 버스기사의 해당 행동이 없었다면 저희는 다른 날의 체험학습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문제 없이 체험학습을 마치고 학교에 도착하였을 것입니다.

두 선생님은 학교에서 사랑으로 학생들을 대하며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모범적인 교사입니다. 그 중 한 분은 사고를 당한 학생이 무척이나 따르고 좋아했던 담임선생님이셨습니다. 일반적으로 해당 사고와 같은 큰 경험을 하게 되면 여러 어려움과 고통으로 인하여 병가, 병휴직을 내거나 다른 학교로의 전출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선생님은 병가나 휴직도 타 학교로의 전출도 하지 않은 채 본교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학교 교문을 들어서는 것도 아이들의 얼굴을 대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것, 학교의 곳곳에서 해당 학생과의 추억을 기억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고 아픈 순간일 것임에도 묵묵히 여전히 성실하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계십니다. 평생 마음의 짐과 아픔으로 기억되는 일이겠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에게조차 그러한 내색 없이 묵묵히 생활하고 계시는 참 스승이십니다.

 

교직을 천직 삼아

학생을 자식 삼아

학교에서 성실히 생활하시는 두 선생님이 이제는 사고의 아픔에서 벗어나 마음 속의 굴레와 현실의 짐을 조금은 벗고 그들이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는 우리 아이들 앞에 힘을 내어 설 수 있도록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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