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

2012. 2. 1. 19:28Literatur/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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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록을 나름 정리한 내용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가식과 위선을 지닌 이 극은 진지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상당한 음악적 효과를 추구하는 극이기도 하다. 시적인 효과와 희극의 전반적 효과 그리고 분위기 자체가 무언가를 환기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산문적인 상세한 묘사보다는 짤막한 문장이 반복되면서 시적효과를 주기도 하다. 상징주의적이고 유미주의를 추구한 오스카 와일드의 사유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삶 전체를 미에 바칠 수 있는, 미에 대한 탐닉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고 있다. 이러한 유미적 경향의 작품은 바로 일본의 "우국"의 주인공을 통해 볼 수 있기도 하다.

          법 그 자체가 더이상 설수 없는 위반을 살로메는 저지른다. 안티고네 처럼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추구하고 죽는다. 살로메는 욕망하는 자면서 욕망의 대상이다. 헤롯과 시리안이 그렇다. 이 둘은 병렬적 위치에 놓인다. 대상의 충동의 주체는 대타자 상징계 질서 안에서 충족되지 않은 연쇄를 보인다. 결핍은 계속 되어가는 것이다. 달은 자아를 비추는 나르시스적인 것으로 이해 할 수 있으며, 우물과 동굴은 바로 구멍이다. 상징계적 주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주체의 욕망을 보여준다. 
          극 초반에 살로메를 시리아인이 묘사한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다. 마치 비인간 적인 인위적 예술의 오브제를 표현하고 있다. 유미주의적인 표현이 아주 잘 드러나고 있다. 춤추고 있지 않지만 춤추고 있고 언제나 노란 베일을 입음으로서 육화되는 모습은 상징의 의미들이 응축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 극에서는 두가지의 의문을 제기 할 수 있다. 왜 살로메는 죽음 앞에서 왕국의 반도 거부하면서 왜 요한을 좋아했을까? 그리고 시리아인은 왜 자살하였는가? 이다. 여자의 욕망이 단순한 성적 욕망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서 성취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살로메가 요한이 가리키고 있는 구세주의 존재 혹은 전능한 존재일 수도 있다. 여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시리아인은 가관이다. 마치 일본의 극우파가 할복 자살 한 그 사건을 얼핏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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