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티컬 리터러시의 영어 학습에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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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리터러시의 영어 학습에서 적용

 박형락

한국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 일단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서 항상 정답만을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정담을 알지 못하거나. 답이 없어 보이는 문제들에 대해서 당황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주장하거나 논리로 타인을 설득하는 토론식 수업을 거의 받은 적이 없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배운 지식을 내부로 쌓아 놓을 뿐 그것을 자기의 방식으로 외부로 드러낼 기회가 거의 없다. 비판적 읽기 능력은 기존의 지식을 재구성해서 외부로 표현하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크리티컬 리터러시는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에 의문을 품고 불합리함, 부조리함에 도전하는 사고방식이다. 크리티컬 리터러시는 정상적이고 당연하며 적합하다고 여겨왔던 사상이나 사고, 사회현상들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다양한 관점에서 텍스트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문해 활동이며, 이는 특정한 사회 계층 또는 사회 집단에게 유리한 관점을 드러내고 그 외의 타인을 침묵하게 하는 텍스트나 담화가 존재하고, 그런 텍스트나 담화는 독자들이 무비판적으로 읽고 학습할 때 독자들의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다. 사람들은 언어로 그 표면적인 내용 전달이외에 상대방을 이해시키거나 설득하려는 노력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 크리티컬 리터러시는 텍스트 안에 들어있는 작가의 의도, 이념, 사상, 의견 등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작가의 의도대로만 글을 읽고 이해하지 않도록 훈련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의 비판의식을 높임으로써 어떻게 언어가 다른 신념과 체계 안에서 작동하는지, 어떻게 다른 정체성과 대표성이 구성되는가를 꿰뚫어 볼 수 있게 할 수 있다. 이런 사고 훈련은 학생들이 집단적인 사상에 빠져 주어진 이념과 사회적 현상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가는 추종자가 아니라 독립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자라나도록 할 수 있다.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크리티컬 리터러시 수업은 교사와 학생들이 텍스트의 근본에서 그 실체와 의미를 발견하고 같이 그 의미를 토론하고 협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하며, 학생들에게 현실세계에서 사물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 학생 스스로가 자신에게 권력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현실 세계와 연결되고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된다.

크리티컬 리터러시 수업은 교사가 학생보다 권위 있는 위치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일방적인 교수가 아니라 학생과 교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일어나는 원활하고 평등한 의사소통 방식이다. 학생만 배우고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도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여긴다. 그래서 교사가 어느 정도의 권위를 내려놓고 학생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지문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에 익숙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처음에는 교사가 충분한 시범을 보여 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며 위에서 언급한 데로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는 적절한 질문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교사가 던지는 질문을 중심으로 한 교사 주도의 수업이 진행되겠지만 점차 학생들 스스로도 질문을 만들 수 있고 학생이 중심이 되는 토론이 되고 교사는 수업을 주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토론의 한 참가자로 학생들과 동등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 크리티컬 리터러시에서의 교사는 더 이상 모든 지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대신에 교사는 가이드나 모니터의 역할로서 학생들의 학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교사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을 피하고 학생들이 주제에 관하여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는 민주적인 학습과정을 뜻하고 교사와 학생간의 균형을 의미한다.

Wallace는 수업을 계획할 때에 읽기 전, 중, 후의 단계로 계획할 것을 제안한다. 읽기 전 단계에서는 제목이나 등장인물의 그림을 먼저 살펴보거나, 또는 skimming 활동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질문을 한다. 읽기 중 단계에서는 등장인물이나 상황의 묘사에 더 집중하여 질문을 한다. 또한 이 단계에서 어휘나 문법이 어떻게 누구에게는 유리하고 누구에게는 불리하게 쓰였는지도 살펴볼 수 있는 질문을 한다. 읽기 후 단계에서는 글에 담겨진 이념이 무엇인지 토론하고 다른 관점에서 글을 보도록 하며 학생들이 자신들의 경험이나 선험적 지식에 비추어 글에 나타난 사회적 이슈를 파악하고 현실세계에 반영해 보도록 한다. 이 단계에서는 더 많은 토의가 일어나도록 하고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거나 글로 써보도록 하는 활동을 포함시킨다.

Maclaughlin은 문제제기(problem posing), 대안적 관점(alternative perspective)을 제안했다. 문제 제기 전략은 텍스트를 읽고 난 후 다음과 같은 질문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크리티컬 리터러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학생들에게 텍스트에 드러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생략된 부분을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이용하여 채워 보도록 지도해 볼 수도 있고, 주인공의 성별이나 주제 또는 배경 등을 바꿔보게 함으로 작가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더 적극적으로 해보도록 할 수 있다. 대안적 관점 제시하는 전략은 같은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하는 전략으로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의 관점 또는 현실 상황의 다른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할 수도 있고 같은 소재의 다른 글을 읽으면서 그 차이점을 토론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같은 소재의 다른 글을 읽으면서 그 차이점을 토론해 보며, 한 이야기의 주인공을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과 바꿔 학생들이 이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상상해 보도록 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사고를 바탕으로 텍스트와 세상에 대하여 함께 성찰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하여 재구성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크리티컬 리터러시는 의사소통 능력뿐만 아니라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함께 키울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크리티컬 리터러시는 학생들의 추론적 사고 능력을 키워주고 다양한 관점을 추구하며 능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학생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고 주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생각하며 사회, 권력, 문화, 지식의 상호의존과 상관성에 대해 탐구해 봄으로써 시민의식함양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참고문헌

 

양선진. 크리티컬 리터러시 기반 영어일기 수업에 대한 중학생들의 반응과 태도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석사논문.

강지숙. 크리티컬 리터러시 수업을 위한 분석도구 개발. 학국교원대학교 석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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