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측면에서 4인물의 관계

2010. 10. 8. 12:05Literatur/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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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측면에서 4인물의 관계

2006006015 독어독문학과 박형락

 

Arthur Miller의 Death of a Salesman은 비록 약 60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들에게 읽혀지고 상연되고 있는 연극이다. 그만큼 우리 시대를 다시금 되짚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화 이후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면 무조건 해결되는 제도아래 자연스레 우리 인간들의 정신마저 자본으로 물들게 만들었다. 이러한 자본적 요소는 결국 가족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주게 되어 인간과 인간의 따뜻한 만남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고 어떻게 하면 돈을 구해 정글보다 더 척박하고 위험한 도시 속에 생활하는 도시인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 극의 주요 등장인물은 Willy의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60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영업사원을 하고 있는 Willy와 그의 아내 Linda 그리고 그의 두 아들인 Biff와 Happy가 있다. 극 중에서 Willy는 Biff와 Willy에게 도덕적인 측면 보다는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문제는 그것이 단지 도덕적이지 않다는 것에 있다. 훔쳐서라도 어떻게든 수단을 달성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Biff는 어릴 적부터 Willy에 의해 도둑질을 강요되어 왔던 것이다. 그리고 Willy는 가족들 앞에서는 허풍이 심하고 직장에서는 굽신 대는 처지다. 그는 나이, 친구를 막론하고 어떻게든 가족을 위해서 돈을 얻으려고 한다. 나이가 60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고 남은 생을 정리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그는 Linda에게 항상 죄책감에 시달려 있고 Biff에게는 사실상 약점이 노출되어 있다. Linda에게 가정 내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권위적인 모습을 아주 노골스럽게 보인다. 이는 그가 사회 내에서 무너져버린 그의 지위가 가족내 마저도 흔들리게 될까바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된 과거에 죄책감을 느끼고 Biff에게 약점을 들킨 것에 자신의 가정 속에서 자존심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업무를 하면서 외롭다. 영업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정 내에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을 보탠다. 문제는 계속 가부장의 지위를 유지시키려다보니 자꾸 허풍을 하게 되고 그것이 몇 십년이 지나다보니 점점 일이 크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결국 Willy는 자신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보험을 통해 가정에게 돈을 제공하려는 처지로 내몰리는 것이다. 그는 도시 삶속에서 외롭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바깥 출장이 잦은 영업사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외로울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가정의 시각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죄책감이 그 뒤로 밀려오고 또한 가정 내외에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계속 과거에 대한 생각만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외로움은 가족 내에서도 존재한다. 항상 Biff와 Happy와 Linda와의 교류가 적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가정에 대한 형편과 여러 가지 가족 구성원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따라서 무조건 순간적인 생각으로 대응하다 보니 허황되고 이것은 가정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또한 일반적 도시인 핵가족처럼 부족한 가족 구성원간의 교류는 결국 그가 계속해서 혼잣말을 하는데 이는 대화를 해줄 상대가 부족했기 때문에 혼잣말에 익숙 한 것이다. 이 모든 문제는 결국 가족이라는 어느 한 공동체에서 자신이 가족의 모든 문제점들을 떠안아야 하는 가부장제라는 제도에 있다. 가족의 대표로써 모든 게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는 그에게 돈이라는 물질과 그의 노동의 교환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그가 가족에게 해줄 수 밖에 없는 것은 돈 밖에 없었고 돈이야 말로 가부장의 위치에 우뚝 설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의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Biff와 Happy는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Willy와 Linda를 부양할 수 없는 존재이다. 소위 말해서 캥거루족이다. 독립해야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독립하지 못한다.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뒤흔든건 결국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는 Willy라는 가부장이 정신적으로 그들을 험한 세상 속에서 잘못 길들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Biff의 경우 가족 내에서 무슨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리고 Linda가 모르는 Willy의 약점 또는 숨겨진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가부장이 남겨준 영향을 그대로 이어받은 채 독립도 못하고 계속 가족 내에서 기생충 같은 존재로 지닌다. 가족에 대한 시각만 봤을때 그는 아버지에 대한 환상이 너무 강했으며 그것이 깨져 버리는 순간 그는 타락의 길로 빠져 들어갔다. Biff의 주변 인물들이 그들에게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주려고 하지만 결국 가장 가까운 가족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이러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Happy의 경우는 동생 답게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결국 막내로써 가족 속에서 철없는 존재로 남게 된다. 이러한 철없는 사고방식과 행동과 말은 결국 가족에서 막내라는 존재에 대한 위치에 있는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Linda는 자세한것은 모르지만 나름 직감으로 Willy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Willy의 자존심을 건들가봐 항상 노심초사한다. Willy는 Linda가 없으면 사실상 외톨이나 다를바 없다. 그녀는 항상 Willy가 어떻게 되던지 간에 내조에 최선을 다한다. 심지어 Biff와 Happy가 보는 앞에서 Willy에게 구박당하면서 굴욕을 당하기 까지 하지만 반박 없이 순종하는 모습을 보인다. Biff는 Linda의 이러한 내조적인 태도에서 벗어나라고 요구하지만 그녀는 가정에서의 정신적인 면을 강조한다. Willy가 심하게 구박해도 밤에 Willy는 Linda의 자장가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Linda는 가족 내에서 소중한 존재이다. 그녀는 마지막의 비극을 예감하고 있고 항상 준비하고 있는 인물이다. 사실상 가족 안에서 그녀는 정신적인 지주이다.

4인물에서의 관계는 전형적인 가부장제 안에 살아가고 있는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가부장제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자본화는 결국 가부장이 모든 가족 구성원의 생계와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한 구성원의 잘못은 가장에게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바로 Willy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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