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의 선택

2012. 6. 6. 23:12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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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에 입학 할 때, 정말로 순간적인 선택이었다. 생각보다 취업의 문은 좁았고, 내 스스로의 능력도 좋지만은 않았다. 그런 관점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큰 실수는 두개의 인문대 학과를 졸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과 중에서 두개가 외국어 학과인데, 어릴적 부터 적성에 맞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평소 남보다 두배 이상으로 노력해야 겨우 따라올 정도 였다. 누구나 열심히 하면 다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이 사실은 오래전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그대로 나온다. 어떻게 일한 시간만큼 우리가 소비를 할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12시간 일해도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수익은 다르지 않는가?



          대학원으로 가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별거아닌 장려상에서 시작되었다. 레포트 공모전 왠만하면 다 받아준다면 할말없지만, 거기서 용기를 얻었다. 거기에 그 누구도 나의 잡지식을 따라오지 못하더라;; 그래서 그와관련된 인문학을 강제로라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더 큰게 있는데;;; 인성검사를 하면 고지식하고 거짓말을 많이 하였다. 즉.. 쉽게 말해서 남을 속인다 이 뜻이 아니라, 유도리와 눈치가 없고 자기만의 세계에 푹 빠져 산다라는 말이다.. 인간이 죽음을 앞두기 전에 가장 첫번째 단계가 부정이라고 한다. 나는 그렇지 않은데 왜그러지? 이것이다. 결국 나라는 존재는 내가 내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다를 보기 때문에 내가 누구이고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나를 보려면 거울이 필요한 것 처럼 말이다. 내 스스로는 볼 수 가 없다. 



          내 방돌이도 정말 한 순간에 결정을 내린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부러운 길로 떠나는 것이고 자기 자신도 그렇게 확 선택한거 보면 분명 뭔가가 있으니 그런거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제 또 다른 기로에 다가서고 있다. 6개월만 지나면 말이다. 과연 6개월뒤 나는 어디에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주변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발터 벤야민 처럼 그렇게 쓸쓸한 지식인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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