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8. 22:57ㆍDiary
좋은 추억이라면~ 생일 축하 파티 만큼 좋은 일은 없다~ 선생님 또는 교수의 꿈을 가지고 공부했던 생일의 주인공은 조교 동료이자 6개월간 같이 일하면서 롬메이트로 생활 했다. 처음 기숙사 업무를 맡을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거기에 같은 인문학 공부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서로 마음이 잘 맞았다. 똑똑한 친구라서 그런지 조기 졸업까지 했고 임용 준비 하면서 아마 대학원 석사 공부를 한듯하다. 인맥도 좋았고 처세술? 도 뛰어난 편이었다. 특히 자기 여자친구 관리하는 모습을 보면 경탄할 정도로 여친을 잘챙기는 편. 나름 정치적 신념 또한 자기 신념에 강하게 집중되어 있지 않고 상대를 몰아세우는게 아니라 이해하는 편이다~ 나름 교육 쪽에 정치 활동도 했었다. 그냥 던지는 말이더라도 상대에게 질문으로 제압을 하는편~ 그의 장점은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 대화의 부딪침은 그것을 가지고 농담으로 사용하면서 쨉을 날리면서 재미있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편이다. 괜히 사람들과 잘 부대끼는게 아니다~!!
6개월 후 ... 이 친구에게 악재가 따랐다. 이전 부터 임용고시에 대한 압박이 있었나 보다. 거기에 논문 준비까지. 이 친구가 조교를 그만두고 떠나는날, 필요없는 짐을 버리는데 여지껏 공부했던 A4용지만 하더라도 3단책장 4개 될 정도로 분량이 많았다. 임용을 포기한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그는 세번이나 낙방했다. 국어교사 뽑는 인원수는 1년에 20명도 채 되지 않는데, 지원자 수는 이전 낙방자들과 새롭게 시험치는 준비생들로 넘쳐나 점점 지원자수에 대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서 하늘의 별따기가 된 셈.
어느 날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온몸에 이상한 것이 붉게 나기 시작하고 간지러워 새벽에 고통스러워 하는 그의 모습을 몇달간 나는 지켜 봤다. 오죽 했으면 신장 이식 환자 용 스테로이드 및 항생제를 먹을 정도니... 여러번 대학병원에 왔다갔다하고 심지어 입원까지 했다. 여기에 그의 불운이 그치지 않고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기가막힌 노릇~
그 와중에 전라도에 임용받은 여자친구 때문에 장거리 연예로 고생까지는 아니었지만 스스로 안타까웠으리라... 한달에 한번 만나는 경우도 있다. 대단하다;; 그래도 오래 사귀니~ 그렇지만 자기 자신과 여친을 생각하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니 현재의 상황에 고민을 많이 한듯하다.
그가 떠날 때 내가 그의 A4 용지들을 버려주는데, 쌓인 종이 맨 위에 오래전에 썼던 그의 미래 계획서가 있었다. 그것을 읽고 나는 안타까웠다. 나름 교수가 되기위해 여자친구에게 잘해주기 위해 자기 관리를 위해 체계적으로 구상해 놓은 글들이었다. 안타깝게도 거기에 실현된게 없었다. 실현되려면 그 때 당시 학기에 이뤄졌어야 했던것...
그가 선택한 길은 고등학교 기간제 강사였다. 그리고 그는 위의 모든 문제들이 순식간에 해결되어 버렸다. 비록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일들이 있지만, 그에게 따라오는 것은 악재가 아닌 호재들이 많았음을 생일잔치에서 우리 조교들에게 말해주었다. 현실과 타협한 그는 거대한 방향 전환을 겪었고 꿈을 이루어 내지 못했지만 해를 없애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사회 생활을 하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19일전~ 두 개의 다른 문자가 왔었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약속을 잡았는데~ 나에겐 큰 변화를 가져왔었다. 그 동안의 변화보다 이후에 새로운 생각을 많이 얻어내었다. 오늘 지도교수가 나의 논문을 보고는 조곤조곤 따지는 글쓰기 필요성에 대해 지적을 했다. 대리점 그만두고 다시 논문을 쓰면서 치열한 글쓰기 준비를 새롭게 맞이하게 되었다. 새로운 인생, 새로운 삶은 또 다른 기회와 새로운 목표를 가져다 주는 거 같다. 글을 쓰면서 나는 최고가 될 수 없다라는 것을 알았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럴 재목이 못된다. 그러나 마음과 정신만큼은 그 누구 못지않게 최고가 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조금 현실에 나도 타협을 하고 있는거 같다. 너무 이상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을 지도. 그러면서 그 누구 못지않은 행복을 누리면서 소소하게 꿈을 이루어내고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 에드센스 수익금 받기 (3) | 2013.04.10 |
---|---|
6개월 전 이야기 (0) | 2013.03.30 |
휴대폰 대리점 사기사건 (1) (0) | 2012.12.26 |
클라우드 트리에서~ 블루베리 스무디를 마시며... (0) | 2012.06.27 |
윤석 군 생일 (0) | 2012.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