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7. 16:22ㆍReview/Theater
동독 출신 작가가 아니랄까봐;; 상당히 하이네 뮐러의 햄릿기계스러운 면모를 보이는 희곡이다. 굉장히 실험적인 면이 강해서 관객들이 힘들게 이해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그러나 전체적인 줄거리는 담고 있기 때문에, 햄릿기계과는 이와는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 리타의 독백과 여러 행동들, 그리고 마지막 낙태하는 장면까지 상당히 관객들에게 충격을 선사할 것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단순히 여성의 문제, 통일 이후의 독일 상황으로 분석하기에는 애매한 비평거리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해석은 이러한 해석으로 관객들 대부분이 이해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주인공 리타는 자기 스스로 강간을 당했다라고 주장했고, 장교들과 잠을 잔다. 자신의 꿈을 장교들에게 정말 무의미 하게 말하는 것은 어쩌면 그녀의 희망일지 모른다. 그녀가 자신의 대답에 무성의 한 장교들과 자다가, 결국 권총으로 죽이고 매장하려한다. 그리고 그 매장을 다른 동료들에게 시키면서 자신은 무죄를 받고 나머지 동료들은 사형을 받게 된다. 이로써 리타가 정말 순수한 꿈을 지닌 여자는 틀림없이 아니다. 그를 동정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작가는 시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끊임없이 스토리의 흐름과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집어 넣고 있다. 언어마저 파괴하는 행위가 그것이다. 그녀의 동정할 수 있는 요소는 전쟁을 통해 부모가 죽게 되고 그 상황에서 강간을 원함인데, 과연 이런 부분이 자칫 관객들에게 동정과 비판 사이를 곡예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문명이라는 요소들이 주인공 사이를 왕래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요소들은 좋게 이용되고 있지 않다. 항상 주인공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권총, 녹음기, 비디오 등등 말이다. 주인공의 미래와 꿈은 결국 이 현대 문명 속에 갇히게 되는데, 썩 좋지 않는 영향만 남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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