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페라 하우스에서.. '파우스트'
2010. 10. 18. 13:01ㆍReview/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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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수업 듣는 독교과 학생의 추천 및 권유로 대구 오페라 축제 첫번째 무대인 '파우스트' 를 보게 되었다.
괴테의 일생 전부를 파우스트에 바쳤는데.. 그만큼 엄청난 방대한 양을 어떻게 오페라로 소화시킬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한번 보고 나니.. 마그레트와 파우스트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놓았고 굉장히 축소 시켰다. 그만큼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이 오페라에서 담기기는 힘들었으며 연출자가 어떻게 생각하는냐에 따라 괴테가 남긴 의미들 중 일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면되겠다.
이 자리가 공연 하는 곳과 정확히 시선일 일치되는 로얄석이나 이곳 대구 오페라 하우스의 경우 의외로 앙드레김이 선호했던 2층 중앙 자리도 로얄석이다.
오페라는 처음 봤는데.. 뮤지컬에 비해 대중적이지 못하다는게 전체적인 생각이었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는 않았다. 꽤 분위기 있고 클래식을 선호한다면 나쁘지 않았다. 내용 전개 속도도 빨랐다.
이렇게 무대 아래에 오케스트라가 있으며 이 음이 건물 위를 쳐서 전체를 울리게 하는 구조다. 만약 유럽에 놀러갔다면 한번쯤 구경해보시길..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가이드 투어 하는 곳이 많고 역사도 깊다.
내가 파우스트를 읽고 나름 정리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번 오페라를 보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간략하게 이번 오페라를 설명하자면.. 불멸과 젊음을 원하는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와의 계약으로 젊음을 유지하고 메피스토의 도움으로 마가레트를 꼬신다. 그런데 한 순간의 일로~~ 마가레트는 아이를 베고~~ 유산을 하게 되는데 그 뒤로 미쳐버린다. 이에 오빠와 파우스트와의 결투 그리고 오빠의 죽음 그리고 당시 사회상이 반영되어 사형위기의 마가레트를 구하려는 파우스트.. 그러나 마가레트의 순수한 눈엔 파우스트는 악마이며 그녀는 천상으로 구원된다는 이야기다.
오페라 하우스의 양 옆에는 사교를 위한 장소인데.. 그러니까 오페라가 주목적이 아니라 저 곳에서 돈많은 높으신 분들이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는곳이라고 하면 되겠다. 그런데 이곳 대구 오페라 하우스는 어이없게도;; 아예 오페라 관람을 할수 없을 정도로 위치가 애매해 폐쇄된 상태...
무대의 경우 한국 현실에 비춰보면.. 이것은 모든 공연이 끝난후 보관할 수 없어서 불태워 버린다.. 한국의 현실이다;;;
오페라 '파우스트' 를 만약 보게 된다면 나의 해석을 읽고 한번 본다면 재미 있을듯 하다.
첫째. 파우스트와 마그리트 관계이다.
파우스트는 귀족의 신분이라면 마그리트는 그렇지 못하다. 당시 역사적 시각에서 본다면 귀족이 함부러 예쁜 가난한 여자를 범할 수 있었다는 것. 꼬시고 꼬시거나 아니면 강간을 하고 그냥 귀족은 떠나기만 하면된다. 물론 역강간도 존재 했었다. 그러니 남자 여자 관게보다는 신분 관계에서 봤으면 한다. 또한 이렇게 귀족이 도망가면.. 당한 사람이 임신을 할경우 귀족에게 사형을 당했었다.
둘째, 메피스토의 행동에 주목해라.
메피스토는 파우스트를 도와주는 모든것들이 육체적이고 물질적이고 쾌락적인 부분만 강조한다. 대사 하나하나 행동 모든 것들이 그렇다고 봐도 무방하다. 파우스트를 마그리트와 만나게 해주는 것 부터 도와 줄때 방해되는 요소도 이런 방식으로 해결한다.
무대 위에서.. 내 뒤에 있는 후배;; 이 친구는 평소에는 힘도 없고 늘 축 처진 모습인데;; 오페라 왔다고;; 바로 여자로 변신;;
암튼 셋째는 지벨인데...
지벨이 남자인데 연극하는 사람은 여자이다. 흔히 이것을 성 교차 배역... 이라고 하는데 관객들에게 의구심을 갖게 하는 기법이다. 지벨이 뿌리는 꽃잎이 나오는 장면은 우리에게 무언가 암시하는 대목이 아닐까??
넷째는 오페라의 미숙한 연출
어쩔수 없다;;; 한국의 현실... ㅠㅠ 배경이 독일인데;; 그렇다고 의상부터 해서 집 등등 여러 무대 장치들이 독일적이지 못했다. 춤추는 사람들을 보면..;;; 독일전통 옷과 비스무리하면서;; 실제론 그러지 아니하고;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가슴이..;;ㅋㅋㅋ) 집도 보면 목재 형식의 독일 집과는 뭔가 상이했다. 그렇다고 기본 오페라의 원작이 프랑스인인데... 프랑스 냄새도 없다;;; 또한 이 오페라는 구노의 원작으로 만들어진 프랑스 오페라인데.. 그래서 프랑스언어로 연극을 한다. 따라서 자막 처리를 해야하는데;; 너무 실수를 많이해서.. 관객들이 집중을 못했으며..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를 쉬는 시간 마다 들었다~~
관객들도 문제가 있었는데;;; 박수 칠때가 있고;; 안칠 때가 있는데;;; 그것을 구분 못해서;; 배우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2장 넘어가니 배우들이 관객의 박수 패턴을 알고는 요령있게 넘어가는 모습이 좋았다~~ 관객이 못하면 거기에 맞추는 프로의 모습은 좋았다.
여러가지 무대 장치들..
마그리트의 분장실..
한 마디로 휴식처!
잠깐 머리 손질해주고..
윤모가 찍네;;
분장실에 가본건 일생 처음이라;; 마냥 신기..ㅋ
심지어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다.
배우들이 사용한 의상들.. 열연으로 땀의 흔적들이 보이고.. 냄새가 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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