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트 (현 시대의 문제를 가장 핵심적으로 말하는 키워드) 리뷰

2012. 3. 27. 17:11Review/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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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한편 보고 나서는 아니 이게 뭔가? 하는 놀라움으로 끝난다. 결말은 있는 듯 하면서도 정확하게 무언가 정확히 끄집어 내지 못하는 뭔가의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고 결말이 없는것은 절대 아니다. 마치 식스센스처럼 뭔가 묵직한 결말을 하나 주고 있다.

          희곡으로 토니상과 퓰리처 상을 쓸었고~ 아주 연극 적으로 다른 영화처럼 장대한 스케일로 넓혀 나가지도 않았다. 딱, 교회와 딸려있는 학교 그것이 배경으로는 끝이다. 결국 주연인 메릴 스트립과 호프만의 연기대결에 맡길 수 밖에 없다. 네이버 평점 8.5 점 정도로 배경 달랑 하나 있는 영화에 엄청난 점수가 부여되고 있다. 이 쯤되면 엄청난 연출력과 연기력이 뒤받침 되었다고 부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많은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의의가 있다.

          의심에서 시작되어서 의심으로 끝난다. 정확한 물증 하나 제대로 잡은 거 없이 영화는 시작하고 끝나게 되는데, 수많은 네티즌들이 추적해 나가지만 결국은 그 네티즌들도 정황만 포착할 뿐,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제시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무수한 연출적 떡밥으로 여러 키워드만을 끊임없이 관람자들에게 늘여 놓기만한다. 그러나 그것을 늘여놓았다고 해서 해석되고 분석되지 않는다. 그래도 지금까지 계속 논쟁되고 반박되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가 찾은 키워드는 이렇다. 종교, 인종, 성정체성, 권위, 의심

          떡밥에 자칫 낚이지 않기 위해 한가지 영화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결코 인물들이 정말로 저렇다는 사실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를들어 흑인 아이가 성정체성에 혼란을 가져 오고 있다는 정황만 있을 뿐이고 추측만 가능하지 정말로 그렇다고 확신하는 것은 영화에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게바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목표이자 핵심이다. 그러니까 소위 말해서 이런거다. 나는 귀신을 보았다 나는 정체성에 혼란을 가지고 있다라고 직접적으로 고백한 내용은 없이 정황을 통해서만 추론 되어 질 수 밖에 없다. 영화에서 일부러 관객에게 경고하는 여러 부분이 존재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관객에게 확증 시킬 수 없도록 아이의 어머니와 목사를 통해, 심지어 의심하는 수녀들한테 마저 모든 떡밥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일말의 틈을 계속해서 끊임없이 제공해주고 있다. 

          결론은 어떻게 되던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아이의 일은 언급조차되고 있지 않다. (물론, 이렇게 쓰고 있는 나도 아이는 성정체성에 혼란을 가지면서 계속 살아갈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심지어 .. (스포일러)

          명확한 물증을 잡지 못한채 자신의 직함을 버리더라도 거짓말을 통해 고발한 수녀의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신부는 진급되었으며, 수녀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의심으로 괴로워 하게 된다. 여기에 기묘하면서 섬세한 몇몇 장면들은 더 놀라게 하는데, 바로 눈이 멀다고 치부하는 수녀가 장난감을 놓는 장면은 그야말로 이 영화에서의 충격이다. 

          신부는 무언가를 깨려고 하며, 수녀는 그것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두개 놓고 보기에는 수녀도 어떻게는 권위를 부수어서 자신이 의심을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좌우 놀이 같은 그런 해석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하나의 흑백 논리와 의심을 통한 대범한 계획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을 것이라는 놀라운 결론을 자아내고 있다. 바로 전쟁을 꺼내려고 하는데... 네이버 네티즌의 말에 따르면 작가는 애초 이 작품을 쓸때 이라크 전쟁을 생각하면서 썼다는 것이다. 미국은 분명 이라크 전쟁을 개시할때 핵무기와 화학 무기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개전을 하였다. 그런데 그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못찾은 것은 사실이다. 아니 노골적으로 말해서 대량살상무기 때문에 전쟁을 했는데 막상 전쟁 종료 후, 그 무기들을 못찾았다. 적절한 타이밍에 보수언론인 폭스 티비가 커버를 해주었다는 사실도 잊지말자. 이를 미루어 볼때, 이러한 의심이야 말로 우리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면서 큰 사건이며, 그것이 항상 시한폭탄처럼 내재되어 있다는 점을 경고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정치적으로 혹은 타자로서 말이다. 좀더 숙고하면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겠지만 이정도면 이 영화의 매력이 무엇인지 감이 잠힐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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