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스타의 추억

2012. 12. 29. 14:23Review/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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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포스팅 때 사직야구장의 추억을 썼었는데, 결론은 추억이라는 유령이 나에게 다가왔던 교훈 거리였다. 그 추억을 연상하면서 베스킨 라빈스의 슈팅스타에 대한 추억을 꺼내보려한다.



 

          베스킨 라빈스의 슈팅스타와 나와의 인연은 4년전 겨울 서울에서 시작 되었다. 그때 당시 베스킨 라빈스 이름만 들었지, 전혀 맛보지 않았던 아이스크림이었다. 당시에도 유명하고 지금도 꽤나 유명한 이 아이스크림은 시중의 아이스크림보다 다양하고 독특했다. 지금 현 시점만 따지면 가성비도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대그룹 건물을 빠져나와 서울역에서 식사는 했지만 입가심좀 하면서 기차 출발 시간을 기다리기위해 조금 시간을 때울겸 해서 동행한 사람과 같이 베스킨 라빈스에 들어갔었다. 아주 작은 매장에 대부분 가족과 아이들이었다. 굉장히 어색했었는데... 동행인이 정말 말이 많았었다. 뭐가 그리 말이 많은지.. 내가 원래 말이 엄청 많은 편이었는데, 그 때 이후부터 사람의 말도 귀를 기울여서 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처음에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경청하기에는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내가 이기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혼자만 말을 많이 했지 상대방에 대해서는 일절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어지로움 속에 아이스크림을 정하려 했는데, 그게바로 슈팅스타였다. 톡톡 쏘는 맛이 계속 해서 상대방을 듣고 이해하려는 지루함과 긴장감을 덜어 줬기 때문이다.


 



          입안에서 톡톡 쏘는 맛은 달콤함의 이상으로 나의 미각을 자극 했었다. 입안에서의 새로운맛, 폭발적인 독특한 효과.... 그것은  이 맛에 내가 익숙해 졌을 무렵이었다.

 

(참고자료 : 독일 하멜른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들과 함께)

          독일의 체류 경험은 불과 1년이었지만, 거기서 5년이상 체류한 사람 마저도 나에게 독일 생활과 유럽의 문화에 대해 물었을 정도로 나는 다이나믹하게 보냈다. 배낭여행을 대략 8개월 했다고 하면 된다. 130개의 도시를 둘러보면서 다양한 테마와 주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났다. 그게 실질적으로 돈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나의 말을 더 늘릴 수 있는 계기? 생각이 좀더 넓어진 계기 ? 그 뿐이었다.

 

 

(참고자료 : 독일 뤼델스 하임에서의 아이스크림)

 

          한국에 다시 도착했을 때 다시 접한 아이스크림이 슈팅스타였다. 아이스크림 값이 유럽에서 너무 비싸 바닐라 아이스크림 정도? 나가서 먹는 다면 이탈리아, 체코의 아이스크림이 다였다. 그건 너무 달콤했지, 슈팅스타 처럼 혀에게 단순한 엔조이 같은 순간적이 면서도 달콤함을 혀에게 주기만 했다. 그러나 당시 먹었던 슈팅스타는 그러한 달콤함의 차원과는 달랐음을 느꼈다. 톡소는 효과는 혀에게 지각을 불러 일으키고 순간적인 정지를 일으키게 하였다. 공포와 놀라움이 오감에 대해 순간적인 정지를 일으켜 , 깨닫게 만드는 브레히트의 소외효과 (Verfremendung) 처럼 말이다. 그 순간 수간이 오감에서 이성으로 다시 오감으로 자극 하는 순간 순간 들이었다.

 

 

          어느 한 겨울... 서울 롯데 월드에서 다시 베스킨 라빈스를 찾을 수 있었다. 아무 거리낌 없이 나는 슈팅 스타를 시켰었다. 컵에는 아래에 슈팅스타가 위에는 민트초코가 있었다. 그러나 단순한 아이스크림이 아닌 당시 나이 26의 글자로 된 촛불이 있는 케익이 되었었다. 9800원 되는 다이어리와 함께.... (이전에 교사직하는 룸메이트 말과는 정말 천지 차이다;; 그 말이 무슨 말이었냐하면;; 오프라인, 브랜드 그리고 가격을 잘 따져야만이 오래간다고 나에게 충고했었다.) 그 때 당시 롯데 월드를 일행과 함께 해메기만 했는데, 내가 아는 척하다가;;; 길을 잃어서 일행에게 미안해서 주눅이 든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소소하게 내가 좋아하는 슈팅 스타가 민트 초코와 같이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에서 녹아 생일을 축하하게 될 줄은 상상 할 줄 몰랐다. 그때 당시 봤던 영화 "쩨쩨한 로맨스"와 이 슈팅스타가 담긴 아이스크림 케잌? 그리고 일행 모두가 롯데 월드에서 길을 잃어 길 찾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그 추억은 슈팅스타와 함께 영원히 사진속에 기억들이 남게 될지 모른다.

 

          슈팅 스타 처럼 톡톡 튀고 그 맛들이 순간 순간 발생되는 사건으로 인해 감각을 잃게 되는 그 쾌감? 그래서 나는 슈팅 스타를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

 

          길을 잃어서 헤매는 그 시간 한 순간 순간이, 함께 그 길을 찾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함께 방황에서 올바른 길로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면 안되겠냐고.... 그렇게 생각하면 행복하지 않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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