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사이드 3 리뷰 (4)

2013. 12. 1. 13:27Review/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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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어사이드 3의 묘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인간이 사회의 도구로서 살아가는 허무한 도시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인간의 어느 조직과 사회에서든지, 도구일 뿐 이다. 그런데 그것을 탈출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공안2부장은 사회 체제의 핵심 인물들을 공개 처형할 생각이었다.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인지는 의문이다. 그 역시 종교집단 같은 하나의 단체를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인간의 삶의 구조는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물증이 없어서 꼼짝못하는 주인공... 결국 공안 2부장은 사회 핵심인사들을 전복시키려고 한다. 대상에는 대통령과 군부에 있다. 미리 필자가 이 게임이 12. 12. 사태를 게이머에게 떠올리게 한다는 고 알리고 싶다. 게임을 하다가 게이머는 자기도 모르게 12. 12.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이러한 방식을 비평이론에서는 '정치적 무의식' 이라고 한다. 사실 폭력 집단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데, 국가 공식적으로는 바로 군대에 있다. 군대 그 자체는 폭력집단이다. 그러나 태초 인류가 탄생하고 하나의 조직과 구조를 유지하려면 그러니까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게 군대다. 인간은 이렇듯 최소한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적인 폭력 집단이 필요하다. 공안2부장이 사회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먼저 사회 혼란을 부추기기 위한 타겟은 바로 이 군대에 있었다. 가장 쉬운 사회 전복의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단지 물증이 없어서 공안2부장을 체포 못한 것 뿐이다. 공안2부장은 군부의 경우 자기들끼리 싸우다보면 서로 피터질 것이고 공안부는 군부의 쿠데타를 제압하려고 집중하다보면 대통령을 (각하라고 한다) 보호하지 못한다. 공안2부장은 각하를 살해한다면 국가 전체 혼란은 더 가중될 것이고 군부는 다시 사회 제도에 무력으로 자연스럽게 개입할 것이라고 생각한듯 하다. 

          공안2부장이 각하를 살해하려고 한다는 것은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사실 의미없는 일이다. 다시 대표를 뽑으면 되고 혼란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그런데 공안2부장이 각하를 노렸다는 것은 현대 사회가 겉으로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표방할 지 몰라도 왕권 정치와 다를바 없다거나 상위 사회 계층의 힘에 쉽게 국가 정세가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을 이 게임의 배경에는 간접적으로 추측가능하다. 그것이 인간 본연의 구조이자 태초 부터의 인간 삶에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게임은 의미를 확대시키고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공안2부장은 이렇게 말한다.


존재하지 않는 허상에 대한 동경은 이러한 현실적인 사회에서 제거되어야만 한다는 말과 함께. 그 이후로 그때일을 자주 생각해봤지. 우리가 실수한 것이 있었어. 위선을 증오하고 있었지만, 결국 그건 두명의 배우가 펼친 위선의 연극이었어. 동기와 상관없이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궁극적인 출발점은 동물적인 본능이야. 인간들은 이를 추하다고 하고, 우린 단순히 진급을 위해서 상부의 명령에 따라 그를 죽인거였어. 그는 살아남기 위해 바둥댄거고. 그 위선은 인간이 버릴수 없는 자신 자체지. 알리고 싶더군. 내 생각을..
 마침 윤제휘를 비롯한 군부 급진파에서 쿠데타에 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들고 나오더군. 인간적으로는 절친한 동료였지만 윤제휘와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위선자일수 밖에 없었지. 
 군부에 정부의 숙청에 관한 거짓 정보를 줬고, 예상대로 급진파는 온건파를 숙청하고 일을 벌였고, 결과또한... 윤제휘도 지금쯤 자결을 했던지 아니면 진압군에게 당했겠지. 그리고 난 나를 포함한 인간의 상징적인 공개처형을 끝낸 것이고. 

 그때도 지금과 아주 비슷했어. 그 정의를 짖어대던 자는 나처럼 앉아있고 나와 윤제휘는 자네처럼 서있고, 다른 점은.. 

 자네는 나에게 직접 총을 겨누고 있다는 것이지. HMD 를 통하지 않고, 날... 어서 보내주게 죽음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지.. 

 고...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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