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소설에서 영화로 다시 게임으로 The 39 Steps (39계단)

2014. 8. 27. 11:46Review/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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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5년 스파이 첩보 소설인 존 버컨의 39계단은 아 장르에서는 원조로 취급하고 있다.  첫 스파이 장르 소설 인 만큼 내용의 짜임새는 없지만 그래도 당시 1915년의 영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스파이에 대한 공포와 당시 식민지 시대부터 1차 세계대전까지의 영국인 문화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로 각색되어 상영되기도 했으며 연극으로도 다시 재구성되어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인디게임으로 소설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출시했는데, 필자는 39계단의 게임을 중심으로 리뷰를 하고자 한다. 원작과 영화와, 연극과 게임 모두가 각각 스토리의 큰틀은 비슷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서로 내용이 달라지면서 끝을 향해간다. 그렇지만 게임 39계단은 충분히 원작을 살려 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우선 게임 39계단을 정말로 게임이라고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 부터 짚고 넘어가야한다.... 아니 이게 무슨말인가?? 게임을 게임이라 할 수 없다니... 학문에서는~ 게임 39계단은 게임으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즉... 이 게임은;;; 소설 장르이며;;; 헉;; 비주얼 노벨 혹은 이터렉티브(Interactive) 그래픽 노벨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장르 구분에 대해 여러 반박이 올 수 밖에 없다. 그래픽 노벨은 서구에서는 만화책에 가깝다. 만화책을 좀더 컴퓨터를 이용하여 독자에게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건데... 39계단은 사실 그러한 비주얼적인 면에서 아무것도 없다. 배경에 인물은 없으며 글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주얼 노벨이라고 부류하기에는 게이머에게 선택지가 없이 읽으면서 스토리의 내용을 느껴야 이 게임의 재미를 보장한다. 즉 게이머가 아무생각없이 클릭만 해대면 엔딩 본다는 것;;; 정주행 가능하다;; 그래서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마치 게이머를 소설 속의 주인공 처럼 건물에 들어가거나 여러 자료들을 챙겨 보는 행위들은 필히 게이머로서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위장해 체험하는 요소는 다분히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주얼 노벨 혹은 하이퍼텍스트 요소로서의 이러한 게임을 학문은 게임이라고 보지는 않고 소설로 보는게 현재의 실정이다.

 

 

          위 사진이 게임의 진행 상황이다. 주인공이 앞으로 뭐 어떻게 할건지는 이미 정해져있으며 게이머는 그냥 기차 문을 열고 나가면 된다. 나가지 않으면? 아예 프로그램이 진행이 안된다. 즉 스토리 대로 수동적으로 게이머는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저렇게 기차에서 탈출하면 위의 글들을 읽어나가면 끝;;; 그래서 이 게임을 학문에서는 게임이라 하지 않는 것이다;;

          즉...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영문 소설을 읽을 줄 아는 실력이 필요하다 ㅎㅎㅎㅎ 물론 어렵지 않은 문장과 단어들이지만~ 그래도 독해력과 인내심이 게이머에게 요구된다;; ㅎㅎㅎ

 

 

          주인공은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살다가 영국 런던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스파이가 그에게 접근해서 독일의 음모를 알려주며 죽을 위기에 처해있는데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받는다. 주인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파이는 주인공의 집에서 살해당하며 죄를 뒤집어 쓴 자신의 생존과 스파이의 책을 통해 알게된 블랙스톤의 존재와 39계단이 무엇인지를 추적해 나간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블랙스톤을 체포하는 과정 이전까지는 원작 소설과는 다르다. 게이머를 배려하여 사건을 다채롭고 좀 더 단순하게 만들려고 했던거 같다. 그러나 결말 부분은 역시나;; 원작 소설과 다를바 없다.~ 아니 잘 살렸다~ 그렇지만 원작 소설 구성 상, 21세기 독자들에게는 스파이 소설이 주는 스릴감과 치밀한 반전을 주지 못한다. 주인공이 모험해 나가면서 뭐가 그렇게 운이 많고 그 운에 인연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블랙스톤을 찾고~ 다행히 탈출해서 우연히 만났던 인연의 지인을 찾아 우연히 목숨을 건지며 우연히 지인을 만나 우연히 39계단을 알게되고 우연히 생존을 위해 만나 차를 훔쳤던 차주를 우연히 런던에서 만나 잠시 도망치다가 우연히 블랙 스톤 사람들을 만나 우연히 체포를 하니 ;;;; 아놔;;; 우연의 요소가 너무 개입된다;; 1915년 최초 스파이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배려심을 가지면서 게이머는 게임을 감상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학문에서는 이 39계단의 요소를 주목하는 점이 있다.

         1. 내부 첩보자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독일인에 대한 두려움... 블랙스톤이라는 단체가 조용한 어느 스코틀랜드 시골 지방에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점. 이는 조용한 섬나라 대영제국에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본토 내부에 누군가가 외부 사람들이 숨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면 당시 영국인들의 두려움과 왜 스파이 소설이 지금까지 유행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 국외 입국자에 대한 두려움. 게임에서도 그렇지만 ~ 주인공이 독일인의 외모에 대해 묘사를 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무섭고 사악한 악마의 이미지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주인공이 자신이 짐작한 사람이 블랙스톤 일원들임을 인지할 때는 이전에 감금 당시 봤던 악마같은 눈에 대한 묘사를 떠올린다... (과학적 증거 혹은 논리 그딴거 없다.. 논리는 오히려 주인공이 밀렸었다.)

         3. 도시 영국인 = 차갑고 계산적인 사람 , 시골 영국인 =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 아주 그냥;; 너무 구분해 놓았다. 이런 부분은 도시인으로서 시골에 대한 낭만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다. 소위말하는 정원으로 돌아가고픈 도시인들의 동경을 드러낸다. (이는 21세기에도 도시 연구 시 먹히는 부분이다.)

         4. 20세기 초 영국인의 삶. 게임의 장점이면 장점인데~ 당시 영국인들의 삶을 그래픽과 게임요소에 많이 담궈놓았다. 그래서 신문을 읽거나 배경들 하나하나가 당시 고증을 살려 현대인들에게 좋은 눈요깃 거리를 선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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