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Marburg 생활기 - 깨끗하지 못한 그릴 파티

2009. 11. 7. 03:00Culture/G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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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대만인이 뜬금없이 내일 오후 2시에 만나서 도와줄거 있으니 시간되냐고 물었다.
나는 할일 없어서;; 그냥 선뜻 OK 했고 그렇게 그릴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Studentendorf에는 이런 곳이 여러곳이 있는데 물론 저기 보이는 숯과 그릴은 직접 사야하고 옆에 보이는 화로는 기본으로 있다.
 그런데 여기 가로등이 없다;; 심상치 않았다;;


 3시에 도와주는 날도 그릴파티 하는 줄 몰랐는데 만나는 당일 그 시간에 알았다. 아무튼 도와 줬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사가지고 어떻게 비용을 감당할지 좀 요상했다. 왜냐면 싼거도 많은데 왜 비싼걸 사냐는 거였다.
 그때 대만인은 사정이 별로 안좋았다. 돈문제는 모르겠지만 여태껏 알고지내던 한국인 방에 몰래 살다가 기숙사 주인에게 걸려 버렸고 집도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왜 집을 못구했는지 알고 봤더니 노력을 별로 안한듯 하다;;





 하필 그날은 아는 한국인 여자친구 오면서 교환학생 생일 등등 여러 가지 행사가 겹쳤었다. 그래서 도와주기만 하지 그냥 참석 하지 말자는 분위기 였다.
 그런데 얼레;;; 정작 주인은 하는거 별거 없고 몰려온 손님들만 15명 되는데 그사람들이 알아서 다 하더라..뭐;; 문화 이거니 싶어서 그냥 나도 열심히 했다. 그러니 이탈리아 애들이 그릴을 잘 못다루는지 내보고 해달라고 막 이것저것 물어봐서 손은 이미 숯으로 더럽혀졌다;;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면 너무 이것저것 산거 같았다.. 결국 다 못먹었다;; 아무튼 초대받은 손님들은 뭐 이것저것 선물도 사오고 가져올거도 가져오더라.. 근데 일찍 해산했다.
 왜냐면 밤이 되니 가로등이 없어서 깜깜해 아무것도 할수 없었고 정체모를 산짐승도 비쳤다.



 나름 이때 기회로 많은 친구들과 그래도 말이 트인 기회였다. 우짜다보니;;; 이럴때가 기회인듯하다;; 그러니까 외국인과 만나는 기회 말이다.. 수업빼고;;


 사람들이 너무 일찍 가버리고 교환학생 일행도 해리 생일 준비로 참석 사실상 안한 상태에서 나는 계속 지키다 마지막 까지 정리 다해줬다.
 생각보다 많이 남아 주인인 대만인이 다챙겨 갔다.


 소세지다;; 이상한거 생각하지 말길;;;
너무 빨리 쫑나고 사람들도 빨리 떠나서인지 모두들 아쉬워 하는 거 뒤로하고 나는 교환학생 일행 생일파티 참석하러 갔다.


 3주 뒤....

 그 대만인과 자주 보긴 보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내보고 저번 그릴 파티 참석한거 때매 9유로 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 교환학생 일행도 참석했으니 달라고 알려달란다;;;
 또 이번주 2개월만에 집을 구해 이사를 가니 짐 좀 옮겨 달라하네;;

 내가 한번도 그릴파티 입장비 들어본적도 없고 생일 파티 때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도와주기만 했는데 어이가 없어 따졌더니;; 미안하다라는 말 이 왔다;;
 문제는 그뿐 만 아니다..
 아직까지 다른 사람에게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9 유로 낸사람 없는 듯 했다;;;
 
 암튼 같이 한방에 몰래 살게해준 한국인 에게는 돈 달라고 안한거 같다.. 그리고 나머지 교환학생은 절대 안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단 나는 수업이 같은 건물이라 하는 수 없이 10유로를 줬다;; 하필 그때 이스라엘 친구랑 사실상 마지막 만남이라 급했고 그 대만인도 잔돈이 없어 1유로 나중에 달라고 했다.
 
 물론 1주일이 넘었지만 확실히 자주 만나는데 꿀꺽했다;;; 1유로 = 2000원... 외지에 사는 사람에겐 꽤나 큰돈입니다...
 
 그뒤로 아는 척은 하는데 더는 못다가 서겠더라... 무슨 불똥이 튈지도 모르고..;;;
 독일어만 잘했다면 말빨이 생겨 어떻게 무마가 되겠는데 그러지 못했다;;;
 
 한국인 이야기로는 이 친구가 아쉬워서 달라고 한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더라..
 
 암튼 외국인의 갑작스런 호의는 조심하자...!!! 방심하면 돈 날아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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