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상상력의 원천 : 산해경

2011. 8. 23. 14:34Review/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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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고전아카데미 정재서 교수의 강의의 개인적인 정리글입니다;; 즉;; 핵심을 비켜 갈 수도 있다는 말;; 
 신화도 그렇지만 여러 영화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설정들은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그 상상력의 원천들은 고대에서 얻는 경우가 많다. 스타크래프트만 하더라도 유닛은 워해머를, 설정의 경우 러브크래프트의 그레이트 올드원을 생각나게 한다. 마법 소녀의 경우 파우스트를 많이 차용했고, 그 파우스트의 경우 미신과 주술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따왔다. 이렇게 별거 아니고 단순히 즐길기만 할 수 있는 대중문화의 상상력 기원을 집요하게 찾으면 하나의 놀라움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산해경은 중국의 대표적인 요상한 책? 이다. 지리지 같은 건데~ 중화사상을 바탕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주변 여러나라들을 서술한 책이다. 그런데 이런 주변 여러나라들이 말도 안되는 설명이다. 굉장히 상징적이고 상상적인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쪽으로 350리를 가면 영제산이라는 곳인데, 완수가 여기에서 나와 북쪽으로 능양의 못에 흘러든다. 이곳에는 염유어가 많은데 물고기의 몸, 뱀의 머리에 발이 여섯이며 눈은 말의 귀와 같다. 이것을 먹으면 가위 눌리지 않고 흉한일을 막을 수 있다" (산해경 서차사경, 정재서 재인용).
 이러한 것이 은근히 실용적이다. 뭐냐하면;; 우리나라 역사 유물에 이러한 염유어가 그려저 있기 때문이다. 즉;; 상징성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산해경은 새로운 상징과 상상을 발견하게 해준다. 사실 대부분의 의미, 편견, 미신과 상징들이 서구 쪽에 많이 집착되어 있다. 고대 중국에는 인어가 남자로 생각했다던가~ 왜 그런가~ 이런것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좀더 개성적이고 좀더 기존과는 다른 상징적이고 상상적인 세계에 빠져들어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소스들이 우리 가까운 문화 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 대부분 대중 문화 뿐 아니라 고귀한 것들도 아직 서양 신화에 정복되어 있는게 사실이다. 끊임 없이 새롭고 참신한 것을 좋아하는 이 시대에, 우리 스스로의 억압되어 있는 상상력을 벗어나 볼 기회가 산해경 속에 주어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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