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를 읽는 두 가지 독법 : 김시습의 금오신화

2011. 8. 29. 20:21Review/Book

반응형
 위 강의록은 KBS 고전아카데미 정출헌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당연히 필자의 주관이 드러난 만큼 요지를 심하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김시습은 생육신 중의 한 사람이다. 어릴적 신동이 왕의 문제에 맞추고 상을 받았는데, 그게 그만 비단 50켤레였다. 그걸 신동은 각각 비단을 묶어서 끌고 갔다는 이야기.. 바로 그 주인공이 김시습이다. 사실;; 역사라는게;; 조금 위대하면 다른 사람들이 본받으라고 미화하는게 많다... ;;; 김시습은 장원 급제를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떨어지고 이제 정신 차리고 공부 해야지... 하고;; 절에 들어가서 공부하는데;; 수양대군 찬탈사건이 일어나 머리깍고 중이 된다고 전해진다. 그래도 왕족의 주변인들하고 많이 친한 사이였음은 틀림없고 잘나간 사람들하고 친한 것은 사실인 듯하다. 아무튼 세조가 죽고는 벼슬을 한 것으로 알며.. 방랑자로서의 삶이 체질에 맞는지.. 다시 떠돌이 삶을 살다가 그렇게 떠난 인물이다.
 떠도는 삶 속에 지은 책이 금오신화다. 금오신화는 이생규장전, 만복사저포기, 취유부벽전기, 남염부주지, 용국부연록 (맞나???!!!) 으로 구성되어있다. 더 있다고 알려져있는데 어쨌든 이게 팩트다;; 수능을 열심히 공부하고 어느 정도 교양인이면 누구나~ 제목은 몰라도 내용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수능에 출제된 것으로 알고 그러다 보니 여러 책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다 끌어 모아 문제화 시켜서 절대 수험생들이 모를리 없을 듯...
 위의 내용들을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바로 금오신화의 읽기 방법이라는 것이다. 무언가 사실 처음 부터 끝 까지 속 시원함이 없고 우울하다. 그렇다고 뭔가 비극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것이다. 또한 주인공들은 대부분 평범하거나 자신의 나름의 지식들을.. 아니..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세월을 보낸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한마디로 세상과는 그게 자의든 타의든지 간에 괴리되어진 삶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체험하는 다른 세상에서는 그를 인정해 준다는 것이다. 용왕이든, 염라대왕이든, 귀신이든, 하늘 천계 신선이든지 간에 말이다. 그리고 현 세계에 대한 이야기와 연관된 내용이다.
 사실, 이 금오신화는 중국의 전등신화와 유사하다. 삐딱하게 아니, 제 3자 입장에서는 증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빼꼈다고 말할 것이다. 옴니버스 형태로 되어 있는 이 금오신화든 어느정도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 우리나라 스타일이라고 하는게 맞다. 지금 이러한 형태들은 계속 전승되어 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너무 극단적이지만;; 쉽게 생각해서 1박 2일 프로를 생각해보자. 네티즌들이 유머게시판에다가 1박 2일 패턴이라는 글을 보면 기가 막힌다. 대사 까지 그대로 패턴화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오신화는 그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구성요소가 패턴화 되어 있어 비판을 받을 수 있겠다. "고전소설은 두세 권만 읽으면 전부 읽은 거나 다름없다. 그러하니 우리네 아동용 우화 가운데 가장 졸작보다도 오히려 재미가 없다" (모리스 꾸랑). 하지만 여기서 패러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자는 것이 이 두번째 독법이라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