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삐딱하게 보기 - Heine Müller의 『Die Hamletmaschine』

2012. 1. 4. 11:22Literatur/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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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삐딱하게 보기

-    Heine Müller의 『Die Hamletmaschine

포스트모던 극과 공연

정병언 교수님

201180142

석사과정 박형락

Hoffnung ist nur ein Mangel an Information. – Heine Müller

1. Hamlet 에 대하여

작품 『Die Hamletmaschine, 그 이름 그대로 연상되는 작품은 Shakespeare Hamlet』 이다. Hamlet』 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덴마크의 왕이었고 지금은 고인이 된 Hamlet의 아버지는 유령으로 자주 경비병들 앞에 나타나게 되었다. 이 소문을 들은 Hamlet Horation과 함께 아버지 유령을 만나기로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삼촌인 Claudius Hamlet의 어머니인 Gertrude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왕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선왕이 죽은 지 불과 2달만에 이들은 결혼을 했다. Hamlet은 아버지 유령을 만나게 되고, 유령은 Hamlet에게 자신은 숙부에게 살해 당했으며 복수를 부탁하고 어머니에 대한 복수는 하늘의 심판에 맡기라고 전해준다.

신분의 문제로 Hamlet Ophelia의 사이를 걱정하는 그녀의 오빠 Laertes는 유학을 잠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이때 걱정해주는 아버지 Polonius는 다시 Ophelia에게 Hamlet이 그녀에게 행하는 맹세를 믿지 말고 만나지도 말라고 조심시킨다. Polonius Ophelia와의 대화를 통해 최근 Hamlet의 침울한 행동에 대해 보고를 받게 되고 Rosencrantz Guildenstern에게 명령하여 왕자의 동향을 파악하도록 명령한다.

Hamlet은 신하들을 통해 배우들을 소개 받고 배우들에게 Murder of Gonzo를 연기해 줄 것을 부탁한다. Claudius 왕에게 Polonius Hamlet Ophelia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가장하게 만들고 몰래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된다. 그리고 왕은 Hamlet에게 다른 원인이 있다고 판단하고 영국 사절로 보내겠다고 한다. Hamlet은 왕과 함께 연극을 관람할 때 Horation에게 왕의 반응을 주시하라고 부탁한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연극배우들은 왕 앞에서 왕비가 맹세하는 연극을 시작했다. 그리고 왕의 동생이 왕의 귀에 독약을 부어 넣는 장면에서, 갑자기 Claudius가 연극 관람 도중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는 소동이 발생했다. 왕은 신하에게 Hamlet을 영국으로 보내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Polonius에게 왕비와 Hamlet의 대화를 엿들어라고 지시한다. 모두가 나가고 왕은 혼자 자신의 죄로 괴로워하며 기도한다. 이때, Hamlet이 들어와 왕을 살해하려고 하지만 잠시 참고 어머니에게 가게 된다.

어머니를 찾아간 Hamlet은 엿듣고 있는 Polonius를 찌르고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어머니의 어리석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 사실을 Claudius는 알게 되고 시체를 예배당으로 인도하면서 Hamlet에게 영국에 가라고 지시한다. Hamlet을 사형하기 위함이었다. Hamlet이 영국으로 가면서 노르웨이의 Fortinbras가 그의 조상에 대한 복수를 하러 폴란드로 진출하는 것을 보게 되고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Polonius의 죽음에 Laertes는 폭도들을 동행하여 궁으로 쳐들어 간다. 하지만 Claudius의 설득으로 서로 같은 편임을 확인한다. Hamlet Horation Claudius에게 편지를 받는다. 왕은 Laertes의 복수심을 이용하여 Hamlet과의 결투를 요청한다. 그리고 칼 끝이 날카로운 것을 선택하라고 하는데, Laertes가 그 칼 끝에 독약을 묻혀놓겠다고 서로 밀약을 한다. 그리고 미쳐있던 Ophelia는 이 시점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HamletOphelia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고 여기서 왕과 왕비 그리고 그녀의 오빠를 만나게 된다.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데, 왕은 이들을 말리고 다음 기회를 엿보라고 한다. Hamlet Horation에게 왕의 음모를 알고 편지의 내용을 반대로 바꿔 자신이 살아 돌아왔다는 것을 이야기 해준다. 다음 날 Hamlet Laertes는 정식 결투를 벌인다.  Laertes는 독약이 묻은 검을 선택한다. Gertrude Hamlet에게 손수건을 주면서 Hamlet의 술잔을 든다. Claudius 가 이미 준비해둔 독약이 든 술잔을 마셔버린 것이다. 또한 격투하는 동안 우연히 서로 검을 바꿔 쥐게 된고, 두 사람 모두 상처를 입는다. 왕비는 독약에 쓰러지게 되고 Laertes Hamlet은 검이 바뀌는 바람에 둘 다 독에 중독되게 된다. 그리고 Laertes가 죽을 때 독이 묻은 검 때문이라고 말하고 왕이 범인이라고 한다. Hamlet은 독이 묻은 칼로 왕을 찌른 후, 독배를 강제로 왕에게 먹인다. 그리고 모든 사건 속의 인물들은 다 죽게 된다. 그리고 Fortinbras가 죽은 Hamlet 유지에 따라 덴마크의 왕으로 추대된다.

Hamlet과 『Die Hamletmaschine』 과의 관계는 세계관 혹은 설정만 차용했을 뿐이지, 풍자가 담긴 패러디는 아니며 그렇다고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오마주라고 할 수 없다. 스핀오프라고 하기에는 내용적으로 파생된 것이 너무 적다. 마치 북유럽의 신화에 나오는 발키리, 토르를 Starcraft에 집어넣은 유닛의 특성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Die Hamletmaschine』은 어느 정도 세계관을 차용한 Müller의 독자적인 의도가 담겨있고 새로운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2. Heine Müller[1]

           1929년에 태어나 1995년에 죽은 Heine Müller는 구 동독 출신으로 동독에서보다는 서구 연극계에서 더욱 주목 받은 특이한 극작가에 속한다. 그의 생애를 살펴볼 때, 그가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 1950년대 이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그의 도정은 비난과 오해 그리고 찬사가 한꺼번에 뒤섞인 모순의 과정이었다. 동독 문화정책과의 마찰로 인한 출판 및 공연 금지의 역경에서부터 통독 이후 이미 저명인사가 된 그에게 가해진 슈타지 가담 전력에 대한 비난에 이르기까지 그는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1949년 전쟁의 폐허 위에서 건립된 독일 민주주의공화국은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주의 건설을 모토로 국가의 모든 정책을 이에 맞추어 이끌어나가기 시작했다. 동독의 출범정부인 사회주의통일당은 우선 전쟁으로 인해 극도로 피폐된 경제상황에서 정신적인 것보다는 물질적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했고, 이에 따른 당의 정책에 문학도 그 계획의 한 요소로서 일익을 담당해야 했다. 하지만 Müller는 동독의 생산현장 및 사회 내부의 여러 가지 모순과 갈등이었다. 때문에 이 시기의 Müller의 극작활동은 당시의 정치적 조건, 당의 문화정책과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Die Hamletmaschine 만 하더라도 1977년에 완성되었지만 실제 동독에서 공연하는 것은 10년 후의 일이었다. 1970년대 동서독 문화교류와 긴장완화 때, 서독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으며 동독에서는 통일하기 불과 2년 전에 명예를 회복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사실상 연극적 수용이나 학문적 수용이 꾸준히 이어지며 발전해 나간 것이 아니라 당의 제재조치 등 문화정책에 따른 분위기에 편승되어 나타나는 단절 또는 건너뜀의 수용과정에서 발전해 나간다. 초기에 나온 Müller의 극 작품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틀 속에서 긍정적 주인공, 당파성 그리고 현실표현과 관련하여 그 부족성 내지 오류를 찾아내고 그것의 개선을 요구하는 데 치중되어 있었다. 그에 대한 논의가 증가되면서부터는 한편으로 역사 비관주의라는 비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도 북구하고 동독 비평 계의 Müller에 대한 귀결점은 그의 작품들을 사회주의 국민문학에 대한 기여로 받아들이는 데 있었다.

 

3. Germania Tod in Berlin[2]

           유럽 내의 식민 전쟁으로 대두된 세계 1차대전은 독일군의 패배로 끝나게 되었다. 패전국은 승전국에게 전쟁 배상을 물게 되었고, 독일인들은 극심한 패배주의에 치달은 상태였다. 그 뿐 아니라 첨예한 사상 대립이 발생하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짤막한 황혼기를 거치고 나서 Hitler의 등장으로 다시금 독일은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파시즘이 장악하고 수많은 공산주의자들을 박해했으며 소련과의 불가침 조약까지 맺었다. 공산주의자들은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탄압을 했고 이들이 나라를 망친다는 등뒤의 칼이라고 하는 말로 선전했다. 군비 확장에 주력했던 Hitler는 세계 2차대전을 일으키게 되었고 소련을 제외한 다른 유럽의 국가들을 점렴하다시피 하였다. 불가침 조약을 어기고 Hitler는 소련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Göring이 실수하게 되는데 바로 전투를 혹독한 소련의 겨울에서 시작한 것이다. 당시 Hitler 군사들에게는 상당히 고통을 받게 되었다. Göring의 실수는 병사들에게 희생정신을 강요한 것이다 (김맹하 188). Hitler의 전쟁을 끝으로 냉전 이념아래에 동서독으로 나눠지게 되었다. 이들에게는 이념의 문제보다는 생존의 문제였다. 따라서 동서독간의 문화와 경제 교류는 끊임 없이 지속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통일을 소련이 무너짐과 함께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였다. 동독의 체제 유지를 위한 비밀경찰이 지식인들 사이에 결탁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각종 문화적인 제재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동서독의 통합과정이 상당히 겉으로는 매끄러웠었지만 실재로 이들 내부의 사유들은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통일 후 수많은 지식인들 대상으로 지금까지도 통일 논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동독인과 서독인의 경제적 차이와 적응에 따른 갈등 및 독일 전체 경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서 Müller의 극 Germania Tod in Berlin』와 비교해 보자. 우선 게르마니아는 산파로서 Göbels의 분만을 돕는데 일조하다가 아이가 기형늑대, 서독을 출산 시킨 것이다. “성자 3인을 대표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는 구문기구를 선물한다. 서방의 힘, 군비확장 정책은 독일의 분열, 게르만인의 분열을 낳았음이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독일 역사 자체가 갖고 있는 독일 분열의 원인을 분석한다. . . . 과거의 역사는 현재에도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채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독일의 과거사와 현대사에서 독일인 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그늘진 면을 드러내는 데 집중 . . .” (정민영 121). 이러한 역사성은 유럽으로 확장시킨 것이 이 작품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암 병동에서 벽돌공이 처녀로 착각하고 결혼한 창녀를 늙은 노동자가 보면서 Rosa Luxemburg 로 착각한다. Die Hamletmaschine』에 나오는 Gertrude Ophelia를 상호텍스트 성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I’ll change you back into a virgin mother . . . A MOTHER’S WOMB IS NOT A ONE-WAY STREET (54).

           어머니 (공산당)를 다시 처녀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은 어머니/Ophelia가 창녀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의 반응이며, 이는 독일 공산당 (어머니)의 역사의 진행 과정에서 창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창우 33).

 

4. 장면 설명[3]

 1) 가족 앨범 : Hamlet의 독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형 시제를 사용함으로써 과거에 대한 회상을 전제로 관객에게도 이것을 수용하도록 요구한다. Hamlet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장례 행렬을 멈추게 하여 부패한 그의 시체를 산산조각 내어 군중들에게 내던진다. 텅 빈 부친의 관 위에서 살인자와 미망인이 된 어머니가 결합하고, 두개골에 도끼가 꽂힌 채 나타난 아버지의 유령에게 Hamlet은 거부의 몸짓을 보낸다.

 2) 여자의 유럽 : Ophelia의 짧은 독백 속에서 여성이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남성에 대항하여 여성이 해방되어야 함을 Ophelia를 통해 상징화 한다. 그녀가 피 묻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갈 때 바로 그 상징이 극대화 된다.

 3) 스케르쪼 : Hamlet Ophelia가 서로 만나는 유일한 장면이다. 막간극의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Müller는 이 장면에서 극중 인물들의 성 역할을 바꾸어 본다. 창녀의 옷을 입은 Ophelia Hamlet의 아버지가 된 Claudius와 함께 관에서 나와 스트립 쇼를 한다. Hamlet Ophelia의 옷을 입고 Ophelia가 창녀의 가면을 그에게 씌워준다. 창녀의 모습인 Hamlet과 천사의 모습을 한 그의 친구 Horation가 춤을 춘다. Hamlet Horation는 춤이 끝나자 부둥켜안는다. 그들의 포옹은 우산아래에서 굳어져간다.

 4) 부다의 페스트, 그린란드를 둘러싼 싸움 : 196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났던 헝가리 혁명이 언급되면서 스탈린 혁명의 회상이 전개된다. 스탈린 동상은 땅에 넘어지고 후계자들의 배신과 가난한 백성들이 동상의 콧구멍과 귓구멍에서 집을 짓고 있는 모습, 산책길에서 거리의 반란을 마주치게 되고 자동차들이 골목마다 전복 되어 있는 모습이 나온다.

 5) 섬뜩한 갑옷을 입고 몇 세기를 미칠 듯 기다리면서 : Ophelia가 다시 등장한다. 증오의 신화적 인물인 일렉트라의 말을 빌어서 자신의 증오와 경멸, 반란과 죽음에 대한 대사들을 내뱉는다. 하지만 행동을 따르지 않는다.

 

5. 작품 분석

 1) 독일인 Hamlet

           원작 Hamlet』 에서 나오는 그 주인공이다. 그 세계관을 극작가 Müller는 차용했다. Hamlet의 세계관을 들여다 보면, 그는 독일 비텐베르크에서 공부를 한 유학파다. 비텐베르크 대학은 지금 할레 대학으로 통합되어 사라졌지만, 당시 Luther가 강의를 했던 곳으로 바로 반박 문을 통해 종교개혁을 불러일으킨 바로 그 역사적 대학이다. 덧붙이자면 독일 사에서 Luther는 종교 개혁에 있어서 불씨를 주고 후대들에게 사상에 대한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나, 급진적 사회개혁가는 절대 아니다. 위에서 아래로의 개혁을 주장했고 이것 조차도 우리가 살고 있는 겉으로의 사회문화 변화가 아니라 하늘 나라에서의 개혁이라는 점이다. 비템베르크 대학교 학생이라면 사회 개혁과 변화를 주장하는 학생을 상징한다. 그런데 Hamlet은 모든 현실 사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올바르게 행동하는지 관객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것이 Hamlet의 분열된 자아의 출발점이다. Luther와는 다르게 Münzer가 직접 실행 했는 데, 이것이 바로 Engels가 언급한 독일 농민 전쟁이다. Engels의 『독일 혁명사 2부작』에 언급되어 있으니 자세한 것은 해당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a. 고민 하는 Hamlet

           원작의 Hamlet은 결국 Ghost의 복수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관련 등장인물이 죽음을 맞이 했다는 점에서 비극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Hamlet의 신화와 역사는 성공을 했느냐? 이다. 그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여러 상황들이 극에서 존재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다. 여기에는 하나의 소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북유럽 신화 Amlet. Amlet자기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회의론자가 아니고 자신의 복수임무라는 목적을 꼭 달성하기 위하여 미친 척 하는 것이다”(김창우 29). 그런데 극에 나오는 Hamlet은 원작과 함께 실제행동을 실천하는 것을 주저하는 우울증 환자(김창우 29).

b. 자아가 분열되는 Hamlet

I was Hamlet (53).

        말하고 있는 Hamlet, 그 상태가 아니라 과거에 Hamlet 이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분명 말하는 지금 그 상태는 Hamlet이다. 나가 지금의 나가 아닌 상태다. 그는 자신의 역사를 논평하고 있는 제 3자가 되기도 하고 자신을 Hamlet이라고 또 스스로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연극을 하지 않는 배우이기도 하고 연출가 Müller 자신이기도 하다. 문제를 직시하기도 하고 실천 하기도 한다. 또한 변절 하기도 하다. 앞으로 설명할 것들 것 바로 이러한 내용이다.

 c. 진보적 지식인으로서의 Hamlet

. . . the councilors goose stepping behind the highranking careass bawling with badly paid grief . . .  the lane formed by the populace, creation of his statecraft . . . I stopped the funeral procession, Ipried open the coffin with my sword, the blade broke, yet with the blunt reminder I succeeded, . . . Flesh likes to keep the company of flesh among the bums around me. The mourning turned into rejoicing, the rejoicing into lipsmacking, (53),

        한 나라의 왕이면서 정치적으로 그래도 실권을 강하게 쥐었던 아버지의 장례식 때, 배고픈 민중들에게 실천적으로 먹을 것(?)을 나눠 주었다. 그는 그 다음 이을 왕위 계승자는 아니고 어머니와 결혼한 Claudius 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원작에 따르면, 그래도 다음 차기 왕위는 Hamlet이었다. 물론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가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행동의 상징성에서, 이미 죽은 자를 상대로 실천 했다는 점은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He takes off make-up and costume.

I’m not Hamlet. I don’t take part any more. My words have nothing to tell me anymore. My thoughts suck the blood out of the images. My drama doesn’t happen any more. . . . stagehands place a refrigerator and three TV sets on the stage. . . . I am the typewriter. I tie the noose when the ringleaders are strung up, I pull the stool from under their feet, I break my own neck. . . . Hail Coca Cola . . . Tearing of the author’s photograph . . . He steps into the armor, splits with the ax the heads of Marx, Lenin, Mao (55-8).

           지식인 Hamlet Müller 의 자아가 되었다. 더 이상 그는 Hamlet이 아니다. 그리고 모든 기존의 사회주의자들을 비난한다. 자신 마저도 마찬가지다. 이제 Ophelia 처럼 민중이 되어서 맞서 싸우기 까지 한다.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 말이다. “분단 시대의 작가로서 . . .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해 볼 도리 없이 욕망에 휘둘려 미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제 정신으로는 좌절하고 절망 할 수 밖에 없는 한 지식인의 자기 자신에 대한 학대와 조소, 혐오, 방기, 변명 등이 복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 . . 자신이 처한 시대 상황에 스스로를 비추어 본 작가의 자기검열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눈 앞에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행동하기 보다는 한도 끝도 없이 관찰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는 작가의 무력감과 자괴감은 자신을 현실로부터 분리시키고 물화시키도록 몰아간다” (이영임 250-1).

 2) Hamletmaschine 의 의미

           위에서 언급했듯이 Hamlet』 과는 다른 새로운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세계관에 대해 Müller가 무시했다는 것은 아니다. 뮐러의 인터뷰 내용이다.

Kluge : Warum heißt das eigentlich "Hamletmaschine"?

Müller : Das war ganz simpel. Ich hab' ein paar Shakespeare-Sachen übersetzt und bearbeitet, und das ist natürlich immer wieder ein Material und Thema gewesen. Gerade in Zeiten von nachlassender Inspiration ist es eine Bluttransfusion, mit Shakespeare sich zu beschäftigen. Ich hatte geplant diese Bände hier, die jetzt auch erschienen, "Shakespeare-Factory", und da sollte im ersten Band die "Hamletmaschine" drin sein. Das sollte noch bei Suhrkamp erscheinen (Müller-Kluger 15:35-16:10).

           그런데 다른 인터뷰에서 Hamletmaschine 에서 H M 을 따서, Heine Müller 작가 자신을 말한다고 해석한 글도 있다. 또한 Duchamp 의 일러스트 (Bachelor-Maschine 장은수 105 참고)에서 따왔다고 밝히고 있다.

 3) 작품의 세계관을 본 기계의 의미

           극 작품에서 나타난 스탈린, 모택동과 같은 현실, Hamlet이 처해있는 세계관과 Electra가 출현하는 과거 그리고 코카콜라가 혼재하고 있다. 모든 것들이 경쟁과 전쟁의 세계다. 또한 작가의 동독 상황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관점을 가진 상황을 놓고 볼 때, “그가 갖고 있던 회의적인 역사관, 즉 현실은 미래를 향한 진보 없이 단지 시리즈처럼 반복되는 역사일 뿐이라는 견해가 시사되어 있다” (Jang 19).

 4) 내용이 친절하지 못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          이 작품의 대본을 살펴보면 어떻게 설치를 하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 지 전혀 나와있지 않다. 그리고 Büchner의 작품처럼 작품의 인과 관계가 전혀 없다. 줄거리 상으로도 진짜 주인공이 하는 말인지, 지문인지 혹은 연출자가 관객에게 혹은 배우에게 지시하는 말인지 햇깔린다. 잔인하고 기괴하며 언어의 내용도 선정적이다. “첫 대사에서부터 BLABLA와 같은 앞, 뒤의 연관성이 전혀 없는 단어들을 배열하고, 쉼표와 마침표의 구분, 대사와 지문과의 구분이 전혀 없게 한다. 언어의 표현에 있어서도 전통적 희곡 형식을 거부하고, 과거와 현재의 화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한 문장 내에서 영어와 독어를 혼용하며, 자유로운 운율의 서정시까지도 대사로 처리하는 등의 다양한 문학적 시도를 한다” (이린다 63). 특히 동독인이 동독을 대상으로 냉전 시대 때 쓰여진 대본임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충격을 받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충격을 받으면 Walter Benjamin Über den Begriff der Geschichte17번 테제와 유사하다. “역사인식 방법론은 연속성보다는 불연속성을 진보보다는 정체에 중점을 두는 역사이론이다. 역사인식의 계기로서 충격은 단지 순간성이나 현재성에 국한되는 체험이 아니라 시간성과 역사성을 불러일으킨다” (윤미애 64).

             Brecht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독일 연극에서 두 부류로 굳이 나누자면 서로가 대표를 맡아서 나눠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왜냐하면 Brecht의 경우 자신의 소외효과가 담긴 극에서 관객들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자 굉장히 당황 했고 수정을 여러 번 거쳤다는 일화가 있기 때문이다. , 관객을 어떻게든 이해시키려고 했다는 점이다.

  a. Müller의 사유와 극 쓰기 방식[4]

           역사는 발전의 움직임을 멈춘 채 응고되어 있고 인간은 사유 능력을 상실한 채 현재의 순간에 점령당해 있다. 모든 것이 석화되어 있다. 현재의 상황을 부수는 작업에 Müller 는 몰두했다. 새로운 것으로의 전이, 새로운 역사의 움직임을 태동시키려는 그의 노력은 굳어 있는 모든 것들을 파괴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가 만들어내는 장면들은 극단적인 난폭성, 테러와 같은 공격으로 채워지고 압축된 언어는 수수께끼와 같은 암호와 상징, 은유로 덮여 있다.

             문학이 해야 할 일은 역사와 상황 그리고 인간의 두려움의 중심을 찾아내 그것을 독자, 관객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두려움의 중심으로 은폐하거나 덮어두면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에 접근할 수가 없다. 두려움과의 대결을 통한 두려움의 극복이 요구된다. 연극 텍스트가 갖고 있는 경악의 요소는 관객을 심리적 압박하에 놓아서 그로 하여금 어떠한 반응을 일으키도록 강요한다. 관객의 경악이 그 작품 자체를 향하고 최소한 방어 반응으로서의 어떤 저항감을 가지고 그가 극장을 떠나게 되면 이미 새로운 경험과 기억이 그의 의식 속에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Müller는 관객의 이러한 경험이 그들의 실제 생활의 변화에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햄릿 기계에서는 4장에 나오는 종합적인 단편들을 사용하여 감정이입을 배제하고 관객들의 적극성을 유도했다” (강승희 12).

             내용뿐 아니라 형식에서도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종래의 극작법의 필수적인 단위들인 시간, 장소, 줄거리 그리고 역 분배 등이 존재하지 않거나 명확하게 지시되지 않는다. 대사보다는 독백과 주석이 우선되고 직접적인 무대행위보다는 사유의 산문과 시적으로 구성된 구술 텍스트가 지배한다. 단순한 줄거리의 진행은 찾아볼 수 없으며 몽타주, 콜라주 형식으로 구성된 장면에 산문과 운문, 수많은 인용구가 뒤섞여 있다. “몽타주와 콜라주는 전통적인 극작법과 극형식의 파괴와, 다른 문학작품에 대한 전통적인 해설의 임의적인 해체를 위한극이다 (이원복 344).

I want to be a machine (57)[5].

 5) 해체되는 Ophelia

           원작에서 Ophelia는 가장 억울하면서 불쌍한 존재다. 다른 이들은 모든 사건들 속에 가담되어 있거나 참여한 존재였다면, Ophelia에게 죄라고는 단지 Hamlet과 엮였다는 것뿐이다. 그녀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자살하는 것도 여러 번이다. 이는 Müller의 아내의 자살과도 연관 되어 있다.

The one the river didn’t keep. The woman dangling from the rope. The woman with ger arteries cut open. The woman with the overdose (54).

           모든 것들을 파괴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시간처럼 간격에 맞게 뜀박질 치는 심장을 꺼내 모든 시간성을 중지 시켜 버린다. 사실 이 모든 행동들은 Ophelia 혼자 만의 아니라 Hamlet 그리고 우리 모두의 행동들이다. 막의 제목에 보면 Chorus Hamlet 도 함께 참여하라고 명시 되어 있다. Chorus는 극에서의 기능이 참여라는 의미로서 그리스 극에서부터 상징되어 온 기능이다. 이를 통해 심장은 시적인 의미에서는 . . . 자아 중심으로 여겨진다. 부정적 표현인 herzlos는 투쟁의 상징이요 죽음의 차가움의 상징이며 내가 아님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시계는 시간의 똑 같은 흐름을 상징하며 삶의 이야기가 순환됨을 상징한다. . . . Ophelia의 부활이 자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의 순환을 전복시킨다는 사실을 통해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목적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의 시작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창우 35).

I wrench the clock that was my heart out of my breast (55).

           그런데 극 마지막은 한 마디로 “The men exit. Ophelia remains on stage, motionless in her white wrappings” (58). 로 압축할 수 있다. Hamlet이 더 이상 Hamlet이 아닌 것처럼, Ophelia 도 더 이상 Ophelia 가 아니다. 하지만 결국 휠체어에 묶여서 침묵하게 된다. 물론 겉으로는 침묵이지만 말이다.

6) 정지의 변증법

Hamlet : Face in his hands. I want to be a woman (55).

           Ophelia 가 원작과는 다르게 현실 사태에 대한 저항의 속성을 지닌다. Hamlet도 여기에 동조하게 된다. 원래 Hamlet은 복수를 해야만 하는 존재다. 하지만 그것을 거부하고 역사의 희생자들이었던 여자들처럼 자신에게 맡겨진 복수임무를 거절하고 있다 (김창우 36). 기존의 역사 체계에서 은폐된 희생자는 Ophelia. 이런 부류의 사람을 여성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은폐되어버린 과거, Hamlet은 원래 원작의 주인공이고 역사의 한 중심이 되는 인물인데 그것과는 다른 역사의 중심에서 주체가 아닌 객체가 되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개혁을 하려고, 역사를 거슬러 보려고 해도 은폐된 존재들은 영원히 과거라는 단어에서 드러나지 않고 울부짓고 있는 존재다. 역사는 항상 부르주아 그 이상의 역사였다. 항상 농민들은 지금이나 과거나 가난했다. 역사에서 항상 묻혀진 존재다. 혁명이 생기거나 기존의 질서가 Hamlet Claudius를 죽인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그 역사의 중심 주체의 체계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SPD가 아무리 진보 좌파 노선을 걸어도, 공산당이 정치를 해도 결국은 이중국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변혁을 한다고 해도 결국은 변함없는 역사[6]의 노선을 메시아처럼 다시 한번 뒤돌아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객체의 입장이 되어서 말이다.

Horatio opens an umbrella, embraces Hamlet. They freeze under the umbrella, embracing (55).

           “Benjamin의 역사의 천사로 등장한 Horation와의 춤 동작이 서로 껴안으며 굳어지는 것은 역사의 움직임이 멈춘 것을 암시한다” (김창우 36). 과거 모순이 현재의 모순으로 계속 이어졌었다면, 역사를 멈추게 하고, 그 모순을 분석하고 대화해야 할 것이다. 무작정 달리는 기차를 우리들은 멈추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7. 정말 역사는 우리에게 손짓을 할까? (발제 후기)

          발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발제 준비를 쉽게 할 수 있는 자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있었던 발제 구성들이 그대로 정리해서 누군가가 석사 논문으로 낸 것이다. 엄청난 작품 분석력과 관련 극작들을 비교해 나가면서 서술했고 작가소개, 배경, 등장인물 관계, 극에 사용된 이론가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어쩌면 자신의 주장이 거의 없는 논문일지도 모르나, 이론 익히고 어떤 작품 할지 정하고 논하는 거랑 깊게 생각해보면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간에 방금 언급한 논문을 사용할지 고민을 했다. 두 번 정도 그 논문을 읽고 부실해도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 같아 해당 자료를 제외하고 먼저 순수 나의 손으로 작성한 뒤 다른 논문을 참고해서 발제지를 제작했다.

             독일의 역사는 우울의 역사다. 항상 분열된 도시였다. 오죽했으면 괴테는 독일은 독일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겠는가? 상류층들은 독일어가 아니라 불어를 즐겨 사용했다. 사실상 이들의 정체성은 온전하지 않았다. 독일이 되고 나서는 1차 세계 대전의 패전국이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정치, 사회, 문화 변혁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 짧은 순간에 혼돈은 단 한 사람으로 통일 시켰다. 그리고 2차 대전 패전 이후에는 또다시 강대국으로 분열되었다. 냉전 시대에 이념 갈등보다는 자신들의 어떤 생존과 정신적 자유의 문제에 대해 심각함을 느꼈다. 독일 문학의 대부분 성격이 이러한 몇 가지의 선택 속에 대한 갈등이다. 그런데 이 선택이 옳고 그름의 문제인건 분명한데, 답이 없다. 이것이 독일인들의 삶이다. 중앙이 강하지 않는 나라가 독일이다. 경제, 문화도 그렇다. 그것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그들의 전체적 내적 고민을 대변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총체성으로 나아가려다 보면, 그 끝은 엄청난 갈등의 중심에 서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분명 최근 수많은 작품들이 한국에서 스릴러 소설로 굉장히 각광 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전하다. 다만 학술적으로는 상당히 대중적으로 보이나 보다. 하지만 분명 역사성이 내재되어 있는 것은 틀림없다. 과거청산 이 문제는 그들에게 끝없이 내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이 내적 괴롭힘은 최근 독일 문화 연구의 중심에 서있다. 과거 청산 작업은 통일 이후 지식인들 중심으로 퍼졌다. 배신과 양심의 문제는 그들에게 문화상으로 상당한 충격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지면 이긴 사람보다 진 사람에게 어떻게든 기자들이 달려들어 인터뷰하는 독일 방송이 아직까지 선하다. 그들의 비판 자세가 만든 독일 문학에 빠져드는 것은 러시아 문학의 리얼리즘만큼 매니아 층을 두텁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하겠다.

             비평이론과는 별개로 독문학 쪽에서의 논문은 흥미를 느끼게 한다. 순수 문학적 분석, 지식인들의 과거 청산 문제, 동화, 연출가의 관점, 소수 이론 찾기, 미시적 분석이 그러하다. 이러한 시도들은 예전 학부시절부터 경험했던 것들이다. 이런 흥미있는 요소들의 경험을 그냥 묻혀두기에는 너무 아깝기도 한 게 지금 나의 생각이다. 다양함이 부족한 이 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나를 많이 느낀다. 보수적이라는 예전 그 곳에도 Engels의 저작물들이 꽂혀있고 아직도 학부 생들이 다른 방향으로라도 읽혀지고 있는 가운데, 이곳은 전혀 그런 것을 찾을 수 없다. 신청해도 이젠 절판된 그런 책들이 갑자기 그립기도 하다. 2학년동안 주전공의 학점은 모두 이수 하고 영문학 2년 생활을 했다. 그 때 발표를 얼마나 그 분은 빡세게 시켰는지 모른다. 학과 특성상 문화, 사회에 깊게 파고 든다. 문학 작품 분석도 그러하다. 공대에서나 볼 법한 프로젝트가 여기에는 있다. 박사님들은 독일에 가고 석사 및 몇몇 학부 생들은 타이핑을 친다. 처음 그 교수님은 독일 정치에 대해 조사하라고 했다. 이 때부터 서울대 다음으로 많은 도서 보유량을 자랑하는 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수많은 독일 정치 관련 책을 읽고 정리하고 발제를 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파란 곳과 관련된 분들과 잠깐 만난 것이 영향이었는지, 우파적인 발언을 했다가 굉장히 혼났다. 그때 인연으로 독일 사회 1 2, 독일사, 독일 문화 1 2, 독일희곡, 독일학 특강 등등 발제와 관련되었던 수업은 항상 첫째로 자동으로 시작했다. 그분과의 수업에서 Brecht 작품은 4작품을 한 수업에 발표했고 총 2주를 연달아 했던거 같다. 그래도 재미 있었다. 지금 그 흔적들이 바로 키보드치고 있는 내 옆에 쌓여있다. 기숙사 5년 살면서 모아진 것들이, 지나가는 룸메마다 뭐냐고 물어봤다. 이 자료들이 폐기 되지 않고 아직도 놓여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독일 문학을 읽어서인지 감회가 새롭다. 이것 저것 추억이 생각나면서 버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은 나는 비주류다. . . . !?

 

8. 더 알아보기

 1)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에는 라디오에서 드라마를 했었다고 한다. 독일의 경우 책을 읽어주는 라디오나 매체가 성행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책 박람회에 가면 우리나라 벡스코 규모의 소리 책이 성행하고 있다. 당연히 연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회사를 선택하느냐 또는 어떤 방송사 및 성우를 듣느냐에 따라 독자의 반응이 달라진다. die Hamletmaschine』 은 인터넷에 무료로 몇몇 자료가 떠돌아 다니고 있다. 감상해보자.

 2) 각 연출가들의 특징

  a. Volker Geissler[7]

           Hamlet의 대사를 Ophelia 맡는 배역이 성우로 맡는다. 이를 통해 누가 어떤 텍스트를 말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이미 교과서 앞에 본 내용과 같이) 80페이지 달하는 작품을 단 9페이지로 압축 시켜놓았다. 대화를 배제시키고 두 인물의 독백만 이루게 했다. 원래 200페이지로 구상했으나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축소된 것이다. 한 사람의 연기자가 몇 개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무대의 시간과 장소에 대하여 명시되어 있지 않다. 연출가는 이 부분들을 지적했다.

b. Robert Wilson[8][9]

        현대 사회의 혹은 사회주의 체제의 기계 성을 주목하고 그것을 배우들의 움직임에 마임적 연출로 살려냈고 미니멀리즘의 특징적인 반복성을 통해 계속 되풀이시킴으로써 인간적 사고나 감정이 배제된 자동인형 같은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 Hamlet은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되고자 했던 인간 기계로써 경직성을 강조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 위에 배치시켰다. 객석을 향한 전면을 제외한 무대의 3면이 스크린으로 처리되어 뒷면이나 좌측 혹은 우측의 화면에 각 장면에 맞는 영상이 투사되고 영화처럼 움직이는 화면을 배경으로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 나무 뒤의 배경 화면에 구름이 흘러가고 핏빛 노을이 지고 불길이 솟아 오르는 가운데 무대 위에 등장한 인물들은 최소한의 동작과 대사를 끊임없이 변주하며 반복한다. 자아 분열적 주인공을 위해 여러 명의 Hamlet을 각기 다른 분장으로 동시에 무대에 등장시켜 각자 자신의 대사를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말하게 한다. Ophelia 도 마찬가지다. 힌두교에 나오는 요소, 즉 컴퓨터 게임 RPG의 아바타를 이용하여 한 남자의 배우가 여러 모습의 Hamlet을 연기하거나 각기 다른 배우들이 한 무대 위에 등장해 다양한 복장과 태도와 대사로 한 인격의 다양한 측면들을 드러내게 하고 그 이미지들의 중첩을 통해 한 인물의 전체성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

c. 이윤택

        비닐을 뜯어내고 나온 오필리어가 도끼를 들고 무서운 눈빛으로 객석 앞을 지나 극장의 앞문 쪽으로 퇴장하는 장면이다” (연합뉴스).

 

9. 인용문헌

Christian Deick. Deutsche Geschichte. N.p.: Ravensburger Buchverlag, 2005. Print.

Heiner Müller. Hamletmachine and other texts for the stage. Trans. Weber Carl. N.p.: Performing Arts Journal Publications, 1984. 49-58. Print.

Jang E. Die Hamletmaschine, eine Bearbeitung Heiner Muellers von Shakespeares Hamlet. 브레히트와 현대연극, 2, 1-20.

Kluger Alexander. . Cornell Universitätsbibliothek , 2 July 1990. Gespräch mit Heiner Müller. Web. 2 July 1990. <http://muller-kluge.library.cornell.edu/de/video_exp.php?f=109>.

William Shakespeare. Hamlet 2nd ed. N.p.: Cambridge School, 2006. Print.

강승희. 『하이너 뮐러의 햄릿 기계에 나타난 혁명적 여성에 대한 고찰 절망과 해방의 이중 모티브를 중심으로.』 한신대학교 (1994). Print.

강일중. 『연극'햄릿기계'Rev. of Die Hamletmaschine. 연합뉴스. Web. 7 May 2011.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1/05/07/0200000000AKR20110507042700005.HTML>.

김정용. 『세계연극 239선』. N.p.: 연극과 인간, 2008. 421-22. Print.

김창우. 『하이너 뮐러의 햄릿기계에 나타난 햄릿신화의 파괴.독일어문학 50 (2010): 25-46. Print.

이린다. 『하이너 뮐러의 햄릿기계의 시대 배경과 인물상 연구.동아대학교 (1994): N.p. Print.

이영임. 『다매체 시대 문학의 문화상품화 전략과 검열 및 자기검열.괴테연구 18 (2006): 245-59. Print.

이창복. 하이너 뮐러 문학선집. N.p.: 한마당, 1998. N. pag. Print.

정민영. 15인의 거장들 : 하이너 뮐러의 연극미학. N.p.: 문학동네, 1998. 102-35. Print.

장은수. 20세기 독일 드라마에 나타난 성 담론. 6th ed. N.p.: 세계문학비교학회, 2002. 101-14. Print.

 

l  이 발제지는 www.gedanke.wo.tc 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독일 통일 2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다. 신문 만평을 하는 만화가들이 괴팅엔에서 정치 문제에 대해 고발한 만화 전시회가 있었다. 대부분 동독 출신의 지식인들이다.

 

Luther는 성서를 번역하는 작업을 하기위해 그리고 카톨릭 세력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아이제나흐 성에 몰래 숨었다. 아이제나흐에가면 Luther가 직접 쓴 성서가 있다.

독일의 맥주는 지방마다 각기 다른 브랜드와 맛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브랜드 보다 맛의 차이를 중요시 여기는 거 같다. 거의 100% 라들러 류 맥주를 선호한다. 맛은 레모네이드 맥주정도



[1] 정민영. 15인의 거장들 : 하이너 뮐러의 연극미학. N.p.: 문학동네, 1998. 102-35. Print.

[2] Christian Deick. Deutsche Geschichte. N.p.: Ravensburger Buchverlag, 2005. Print. 를 통해서 정리한 내용

[3] 김정용. 세계연극 239. N.p.: 연극과 인간, 2008. 421-22. Print.

[4] 정민영. 15인의 거장들 : 하이너 뮐러의 연극미학. N.p.: 문학동네, 1998. 130-5. Print.

[5] 엔디 워홀의 인용문이다 (장은수 105 참고). 이와 같이 Edward Cumming 의 작품 또는 Karl Marx 저작들을 인용한 텍스트가 있다.

[6] 역사의 연속성이다. Über den Begriff die Geschichte (역사 개념에 대하여) 15번 테제 참조.

[7] 강승희 6

[8] 이영임. 다매체 시대 문학의 문화상품화 전략과 검열 자기검열. 괴테연구 18 (2006): 253-6. Print.

[9] 세부적인 특징은 심재민, 해체와 몸의 관점에서 하이너 뮐러의 햄릿기계와 로버트 윌슨의 연출. 해세연구 18 (2006): 317-46. Print. 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이미지와 미디어 아트를 이용한 해체적 전위 예술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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