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노래하다!

2012. 4. 9. 23:25Literatur/Koreani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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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시절 쓴 자작시입니다. 지금보니 오글거리네요. 묵혀두기 아까워서 포스팅합니다.

인형.. 노래하다!

 

인형처럼..

 

아침 햇살이 인형 품에

드넓은 꿈속으로 밀려오네

인형의 심장 속에

축축한 거리를 완주하고 있네

푸른 하늘이 인형 위에

빛을 비추며 길을 인도하네

사랑 내던진 구름 위에

인형은 날아가고 있다네

 

날아라.. 동화 속 주인공처럼 팔을 펼치고 하늘을 바라본다. 노란 하늘.. 또 다른 세상이 거대한 외침 속에 인형의 실밥을 터뜨린다. 뜨거움과 혼란 속에서의 숨겨진 거대하고 잠재력 있는 질서는 인형의 가슴을 파고든다.

황금색 용들이 불을 뿜으며

어둠을 화려하게 장식하네

위대한 오로라와 속물근성은

답답한 새장에 가두어버리네

 

조용한 안개 속 그 곳에는 침묵이.. 모래를 마시는 강가엔 물고기가 폴딱 뛰며 숨을 쉰다. 사람 없는 사막에 사는 모기는 인형에게 고통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양들이 사는 풀 없는 들판 한가운데 홀로 외롭게 서있는 찬란한 문명의 시체가 있다. 메뚜기는 춍이 보라는 듯 땍땍거리고 이성계의 발자국은 어디에도 없었다. 깨끗한 거리의 복잡함속에 인형의 지갑은 꼬마아이와 문둥병자를 피해 주위를 둘러보며 껌을 씹고 있다.

 

인형 그대는 꿈꿨네

손목엔 흔적만 남겨있네

마음속 당연한 상처라네

세상을 등지기전에 제발 추억을..

모래와 벽돌은 기념이 아니라네

그대의 피와 살이라네

온몸을 흔든건 힘이라네

너에게 특별한 경험인 것을..

하늘은 나에게 설렘들을

대지는 나에게 모험들을

공기는 나에게 새로움을

시간의 파편에서..

 

 

 

 

% 춍 : 일본인이 한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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