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통해 사랑을 읽고 세상을 보다. - 알랭 바디우의 사랑 예찬

2012. 8. 17. 20:04Literatur/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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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통해 사랑을 읽고 세상을 보다.

- 알랭 바디우의 사랑 예찬

석사과정 201180142 박형락

단순히 책의 제목으로 판단하기에는 자칫 잘못하면 사랑 예찬이라는 연예 상담

기술과 관련된 책으로 낚이기 쉬울 것이다. 물론 다른 의미에서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은 틀림없으나 제목의 선정으로나 도서관에 분류되어 있는 곳이 철학책이 아닌 연예기술 부분에 위치해 있는 것은 틀림없기 때문에 나 역시 조그만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당연하게도 전혀 연예기술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으며 여러 사랑에 관한 사유들을 거치면서 비판하고, 다양한 사회현상을 사랑을 통해 바라보는 바디우의 독특한 시선만 읽어 볼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좀 더 상대방의 심리를 알아내고 위험 요소를 쉽게 제거해 나가기 위한 이들에게 오히려 뒤통수를 치는 책일 수도 있겠다.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소개팅 사이트도 바디우는 소개하고 있다. 여러 조건들

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컴퓨터로 자동으로 맞춰주고 그와 비슷한 세 명의 이성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때 자신이 선택한 이름과 연락처를 제외한 사진을 포함한 여러 조건들을 통한 선택이 상대가 자신을 선택한 상황과 맞을 경우 자동으로 두 이성에게 문자 메시지가 전달되며,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구입하기 위해 3300원 또는 마일리지를 내고 서로를 알게 함으로써, 바디우가 언급한 조금이나마 위험이 없는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바디우는 이러한 사랑을 경고하며 이를 미국이라는 제국과 비교하였다. 안전하고 편안한 사랑 그 한가운데에는 본질적인 사랑의 진리를 찾을 수 없고 그 이면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을 하기 위해 다가가는 것은 그만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모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둘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하며, 충실성이 필요한데 즉, 사랑은 만남 이후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사랑을 하던지 간에 만남이후 서로가 건설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은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 바디우에게 있어 가장 큰 목표는 사랑이라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더 나아가서 세상을 바라보는데 있다. 거기에는 문학이 그 목표를 나아가기 위해 같이 하나의 무대에서 함께 등장하고 있다. 시종일관 바디우는 문학을 조금씩 자기만의 생각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자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연극 연출가와 함께 사랑예찬을 하고 있는 것 이다. 문학 속에서는 있을 수 없고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여지기는 하지만 독자들은 그것을 읽으면서 다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과 과정들이 문학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다르게 있을 수 없는 일 속에서 우리 자신을 바라보며 항상 사건이 있고 모험이 있으며 비극이든 희극이든 긴장감이 있는 결말을 통해 독자는, 바디우는 거기에 따른 사랑의 정의를 내리고 결정한다. 모든 것이 문학이 될 수 있고 문학이라는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중요한 것은 문학을 통해 어떤 정의를 찾고자 하는 무언가로부터 다시 세상을 이끌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문학의 내용이 사실이든 허구이든지 간에 말이다. 바디우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사유 방식을 전개할 때, 아주 단순하게 프랑스인으로서 프랑스 문학만을 바라보고 있지 않고 세상을 비추어 볼 때도 프랑스 사회 혹은 정치의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트리스탐과 이졸데 라던지 괴테의 파우스트를 통해 사랑에 대해 생각을 하며, 미국의 프로파간다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오히려 사

랑을 돌이켜 보거나 좀더 사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렇듯 문학은 다른 문화 혹은 사유를 가지더라도 어떤 식으로 읽어서 그것을 자신의 진리로 끌어내는 초월적 도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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