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8. 14:55ㆍCulture/Korea
고등학교 시절 이후, 계속해서 타지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사직 야구장을 찾을 일이 없었다. 대학원 과정을 부산에서 시작하게 되면서 부터 사직야구장을 찾을 수 있었다. 1년 정도는 공부한다고 정신 없었다면;;; 나름;; 2년차되고 나서 조교일을 맡으면서 학부생들이랑 같이 행사차 사직야구장을 찾아 갈 수 있었다. 나름 여기 간 이유는 사심이 없지 않아 있었다;;; 교수님 방문 뿐 아니라, 학교내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오기에 조교가 같이 가줘야 했고;;; 아는 선생님(?)이 이 근처에 일하기 때문에 경기 끝나고 인사(?)하러 가려 했기 때문이다.
사직 야구장에서의 추억은 반짝 승리감과 나머지 밀려오는 패배감이었다. 사실 10년 전의 롯데 야구가 그랬다. 한때는 롯데를 꼴데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느 정도 였냐하면;; 지는게 두렵지 않을 정도였고;; 점수차가 얼마나 나서 지느냐에 긴장감이 돌았다고 해야하나;;; 그때는 아슬아슬하게 지는 경기도 잦았기 때문에 어쩌다가 승리하면 그 기끔은 두배;; ㅠㅠ 였다;; 롯데 자치언츠의 주제곡 처럼;;; "승리 이상의 환희~" 라는 가사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성적에 일비 희비를 모두 함께하는 공간이 사직야구장이다. 지금은 선수층은 그래 두텁지 않지만 나름 4강권에 들어가는 강팀이다. 하지만 10년 전의 아니 조금 일찍 5년 전까지의 롯데 팀사정에 대한 유령은 여전히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자신감 보다 패배감이 많았던 시절..
롯데는 항상 봄데라고 불리웠다. 첫만남? 첫인상? 은 롯데가 언제나 좋았다. 뭔가 과장해서 우승할 거 같은 팀;;; 앞으로 있을 실전에서 좋은 성적이 오르고 팬들에게 화답을 보답하면서 인기 구단의 힘을 보여 줄거 같은 기대를 부풀게 한다. 그러나 그 때 당시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밑천이 드러나고 힘이 다빠지고 결국에는 하위권으로 밀려 나게 되었다.
그 때 롯데의 팀 전력이 어디로 가고 지금은 굉장히 달라진 팀이 되었다. 물론 여전히 본성은 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중위권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받고 있다. 그 특유의 아슬아슬한 경기가 너무나 많다. 최근 마무리투수의 스탯을 보면 역대 최강급이지만, 경기를 디테일하게 보면 역대 최고의 아슬한 마무리 경기를 볼수 있다.
롯데 팬들은 여전히 롯데 팬들이며 그 충실성을 여전히 롯데에게 바치고 있다.
성적이 좋아지거나 나빠져도 롯데는 롯데 만의 색깔이 너무나도 뚜렷하다. 그 뚜렷함이 지닌 본성을 롯데 팬들은 언제나 질리도록 , 패턴을 지녀도 그 아슬아슬함에 롯데 게임을 추억하고 사랑하고 있다. 굉장히 좋은 성적이 아닐때나 나쁠 때나 말이다.
예전에 만났던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나를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사랑해주면 안되겠냐고.... 명예고 돈이고 시선이고 다 무너져도 우리 둘만은 서로 있는 그대로를 보아주고 어려움 속에 설령 현실에 혼란 속에 안주하더라도 행복하려 노력하면서 함께 나란히 걸어 가면 안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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